[블록버스터 `썬` 미리보기]캐릭터(2)

지고지순하고 순종적이고 인내하는 여성의 미덕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고 있다. 똑똑하고 세련되고 능력 있는 ‘우먼파워’가 점차 자연스러운 것이 됐다. 게임 속 여성 캐릭터들 또한 그저 인형처럼 아름다운 눈요깃거리가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썬’ 여전사 3인방은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과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당찬 ‘삼순이’가 될 것을 선언했다.

# 반지의 제왕 레골라스 닮은 ‘발키리’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기 전까지는 궁수의 맑은 영혼으로 그것을 정성껏 보듬어야 한다.’

발키리의 조상들은 오래 전 브라키온 대륙의 변방에서 수렵생활을 하며 생활하는 부족민이었다. 한때 작은 부족국가를 이룰 정도로 번성했지만 마족에 의해 변방으로 쫓겨온 용족의 잦은 침략을 견디다 못한 몇몇 무리가 북으로 이주, 벨트헨 숲 속에 정착했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소수만이 정착에 성공했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모계중심적인 풍속과 활 쏘는 기술을 그들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발키리는 자연스레 보통 인간보다 두세 배 더 멀리 볼 수 있는 좋은 시력과 궁술을 배우며 성장을 했다.

반란군의 일원이었던 어머니가 전사 하자 그 뒤를 이어 반란군에 가담한 발키리는 반란군의 궁사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궁술을 갖고 있다. 전투가 벌어지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백발백중의 궁사로써 맹활약을 펼치지만 평소에는 숲속을 자유롭게 누비는 낭만적이고 여린 여자로 돌아간다. 백발백중의 궁술과 숲을 사랑하는 요정족 레골라스의 현신, 그가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면 바로 ‘발키리’일 것이다.

# 가문의 영광 되살리는 ‘엘리멘탈리스트’

‘악의 씨앗을 품은 자에겐 애초부터 자비의 마법이 아닌 응징의 마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물, 불, 바람, 대지라는 자연계의 4대 원소를 이용한 고대 구전 마법을 책으로 편찬해 인간의 마법을 마족 마법에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마법사 집단, ‘써클(circle)’의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 어느 권력가가 써클 마법사들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악마 숭배자들이라는 오명을 씌워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써클의 마법서 또한 금서라 하여 많을 양을 소각시켰다.

이 사건은 후대 마법사들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써클의 정통 후계자인 매지션에게도 영향을 준 탓에 현재 그녀가 쓸 수 있는 마법은 단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선대에 퇴색되었던 써클의 마법을 복원시키는 일에 전념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전수된 마법은 전적으로 제국의 압제에 고통 받고 있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라 여기고 있다.

현재 반란군의 수석 마법사인 그녀는 4가지 원소마법을 사용해 전투시 적군을 공격, 아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위력만큼이나 그녀가 쓰는 마법은 금방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에 때에 따라 마력을 증폭시키는 장비를 항시 착용해야 된다. 선대의 억울함을 풀고 마법을 복원시켜야 하는 무거운 짐은 연약해 보이는 그녀의 정신을 항상 긴장시키고 있다.

# 반란군의 희망 ‘이그니스’

‘잔인한 운명으로 연인과 혈족에게 칼을 겨눠야 되는 여인, 이그니스 헬론.’

원래 제국군 소속이며 현재는 동맹군의 지도자인 이그니스 헬론, 마족의 현 지배자인 루만카 헬론의 조카이며 제국군의 지도자인 쉬바르츠 프람메와 연인 사이다. 마계와 대륙을 평정한 후 가이스트 제국을 건설해 제왕으로 등극하기까지 쉬바르츠와 함께 모든 힘을 실어준 헬론들, 제국의 발전을 위해 2대 족장으로 예정돼 있던 이그니스와의 정략결혼이 최선이었다.

비록 정략결혼이긴 했으나 자신과 쉬바르츠와의 오랜 사랑이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 찾아온 잔인하리만큼 가혹한 신탁(神託), 그로 인해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과도, 함께 지내온 마족과도 등을 돌리며 반란군의 편에 섰다. 그녀가 어떠한 이유로 반란군의 편으로 돌아섰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헬론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들의 목에 칼을 겨누는 이그니스를 저급한 하크들보다 더 경멸하게 됐다.

반란군의 지도자인 이그니스, 그녀는 상위 마족의 특징인 풍성한 은발머리와 신비로운 보라빛 눈동자를 지니고 있는 뛰어난 미녀이며 달빛 아래에서 그녀를 보면 마치 달의 여신을 보는 착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아름다운 만큼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그녀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여느 대장부 못지않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그니스는 유저들이 직접 컨트롤 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그렇지만 반란군의 5명의 캐릭터와 함께 땔래야 땔 수 없는 중요한 캐릭터임인 것은 틀림없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