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라윤경 "여자 임현식이면 어때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그 맛을 한층 살려주는 역할이요. 비중은 작지만 다양한 배역을 경험했고 그래서 자신감도 있어요. 이제부터는 여자 임현식이라 불리고 싶어요.”

만능 연예인 라윤경(29)이 본격적인 연기 도전을 선언했다. 96년부터 VJ, 전문 MC로 활동하던 라윤경은 지난 99년 개그맨 이혁재의 제의로 MBC 공채시험에 응시, 2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그우먼으로 연예계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SBS TV ‘TV동물농장’, iTV ‘연예로드쇼 해피선데이’, MBC TV ‘세친구’, ‘점프’, ‘코미디 하우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수상스키에 재즈댄스, 양궁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의 만능 스포츠우먼인 데다 무엇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톡톡 튀는 자세와 노력이 더해져 각종 오락예능프로에 얼굴을 내비쳤다.

공식 비공식 활동을 합쳐 만 10년을 넘긴 그녀는 이제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EBS ‘감성세대’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앞서 ‘대장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흥부네 박터졌네’ 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감초같은 배역을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연기자로의 완전 변신을 꾀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깊이 있고 수준높은 개그를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경험쌓기의 일환이다.

“임현식 선생님을 무척 좋아해요. 드라마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감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때문이죠. 개그우먼으로 출발하다 보니 솔직히 연기하면서 힘든 점이 많아요. 나름대로 진지하게 연기해보려 하는데 제게 풍기는 코미디 색깔 때문에 쉽지가 않네요. 일단 드라마를 통해 저만의 이미지를 만든 뒤 본격적으로 제대로된 코미디를 하고 싶습니다.”

개그우먼 출신인 그녀가 연기에 남다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고교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춘드라마 ‘푸른 교실’을 연출했던 PD가 그녀가 재학중인 학교에 교사로 부임하면서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연기와 연예계 생활에 호기심을 갖게 됐고, 결국 연예 활동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라윤경은 MBC TV ‘논스톱5, ‘신비한TV 서프라이즈’, 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1TV ‘아침마당’ 등에 출연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 때문에 항상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삶을 살 것 같아 보이지만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누구보다 깊다.

“요즘 개그우먼들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남자 개그맨들이 인기 예능프로 MC를 독식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활동 폭이 좁아요. 정말 많은 개그우먼들이 당당히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제가 앞장 설께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