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한우물만 판 CEO. 게임계의 산증인인 유니아나 윤대주 사장은 오늘도 게임업계의 중심에 서 있다. 푸근한 아저씨의 인상이지만 올곧게 자신의 길을 가는 뚝심은 거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널 정도로 매사에 그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추진해야 할 일이 결정나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줄도 아는 승부사다.
그런 그가 새로운 카드를 내밀고 승부를 걸 준비를 하고 있다. 유니아나에서 준비하고 있는 ‘겜모리닷컴(www.gamori.com)이 그것. 윤 사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들처럼 우선 한걸음씩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하지만 한걸음이 주는 무게감이 다른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가 철저하게 준비한 뒤 시장에 내놓은 게임포털 ‘겜모리닷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겜모리닷컴’으로 온라인에서 큰일 한번 내 보겠습니다”
윤 사장이 게임판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0년대 초반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게임판을 떠나지 않은채 꿋꿋이 업계를 지켜왔다. 그의 터전은 ‘아케이드’ 게임이다. 아케이드 게임판에서만 보낸 세월이 20년인 그가 이룬 성과는 놀랍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박’게임도 아케이드 게임이지만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작품들을 갖고 있다.
그중 그가 가장 손꼽는 작품은 1997년에 개발했던 ‘제로포인트’. 건슈팅게임인 ‘제로포인트’가 개발되면서 유니아나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제로포인트’는 국내에서 개발한 단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520만 달러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 온라인 흐름 따라갔지만 실패의 쓴잔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모든 산업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을 목격한 그는 온라인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이제 유럽을 제외하고는 점차 쇠퇴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을 생각해야 했고 마침 온라인게임이 부각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온라인게임에 손을 댔습니다.”
윤 사장은 자신의 사업 스타일에 맞추기보다는 빨리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많은 준비를 못하고 뛰어들었다. 결국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배웠다.
이후 그는 다시금 온라인 사업을 준비했다. 현재 클로즈베타를 실시하고 있는 ‘겜모리닷컴’이 그것이다. 윤 사장은 ‘겜모리닷컴’을 서비스하면서 게임과 관련된 모든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이미 지난 2002년에 가정용게임 사업에 뛰어들어 비디오게임 플랫폼을 확보했고 모바일게임 사업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겜모리닷컴’ 서비스로 유니아나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고 이는 유니아나가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봅니다.”
# 게임 몰러 나간다
윤 사장이 최근 내놓은 ‘겜모리닷컴’은 아케이드게임 개발을 통해 쌓은 개발 노하우가 응축돼 있다. 현재 ‘겜모리닷컴’에는 보드게임인 카드와 고스톱 등은 물론 자체 개발한 ‘카오스쨈’을 비롯한 캐주얼게임, 플래시게임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겜모리닷컴’을 개발하면서 윤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유저들의 니즈(needs)다. 유저들이 게임포털을 통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늘 고민했고 그런 점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때문에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색 배정까지 ‘겜모리닷컴’에는 유저들에 맞춘 서비스가 눈에 띈다. 이런 윤 사장의 유저 중심 포털은 어려운 점도 있었다. 쉽게 유저들의 입맛이 변하게 때문에 이에 맞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개발중에도 실시해야 해 다른 포털들에 비해 두배 세배의 힘이 들었다.
윤 사장은 “유저들이 원하는 트랜드가 늘 바뀌기 때문에 이를 포털상에서 소화시키는 것이 늘 고민이었고 이때문에 다른 포털들에 비해 업데이트가 많아져 어려웠다”고 말했다.
‘겜모리닷컴’은 그러나 다른 게임포털들과 차별화 된 점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받드시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빠진것 같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아직까지 ‘겜모리닷컴’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없었을 뿐 전혀 새로운 개념의 게임포털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온라인게임 사업 실패 이후 온라인게임 사업에 대해서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는 그이기에 나름대로의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12월 쯤이면 ‘겜모리닷컴’의 전혀 다른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며 어떤 점이 선보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 말을 못하지만 전혀 틀리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날 것
윤 사장은 ‘겜모리닷컴’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면 신규 사업을 또다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유니아나에서 게임관련 모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것이 원소스 멀티 유즈 개념이다.
윤 사장은 “이미 다른 회사에서도 원소스 멀티 유즈 개념을 적극 반영, 한가지 아이템으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니아나는 향후 게임을 통한 다양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성공한 게임을 소재로한 영화가 등장한다거나 만화로 재출간되고 있지만 소재가 빈곤하기 때문이 아니라 게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가지 게임을 우선 다양한 플랫폼 형태로 개발해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그 게임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면 영화와 만화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생각이다.
윤 사장은 게임이란 산업을 통해 많은 것이 파생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 역할을 자신이 직접해 볼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윤 사장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향후에는 게임을 통해 다양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 ‘겜모리닷컴’의 성공을 위해 올해부터 적극 나서겠지만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신규사업들도 다양하게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