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엘디에스 정승용 디자인 실장

탱크 액션게임 ‘탱키’의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한 엘디에스의 정승용 디자인 실장(37)은 괴짜로 통한다. 동교동 자택에서 역삼 사거리 인근의 사무실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데다 밀리터리 룩에 탄띠까지 두르고 어떨 때는 사진기까지 둘러매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그러고 다녀서 남들 시선은 별 부담 없어요. 요즘 한강변에 저처럼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요.”

불혹을 바라보는 노땅(?) 개발자가 그렇게 하고 다니는 게 쉽지 많은 않은 일일 터인데 그는 남의 시선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그의 이같은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정실장은 오토데스크코리아가 주최한 이미지&애니메이션전, 서울 문화상품 공모전 등에서 각각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20여 차례 각종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알아주는 디자이너.

한컴프레스를 통해 ‘3DS 스페셜’이란 제목의 전문서적까지 내고 단국대학교에서 ‘3D 애니메이션’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고 대교컴퓨터 근무 시절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 교육타이틀인 ‘내친구 영어박사’를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 자전거 타며 서울의 숨은 매력 만끽

“자동차를 타면 매일 가는 길만 가게 되잖아요.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오늘은 어느 길을 가볼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죠. 일탈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는 왜 편한 자동차를 놔두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을까.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하나둘씩 발견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서울은 공해, 교통 문제가 심각해 싫다고들 하지만 사실 서울의 젖줄인 한강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인라인, 마라톤을 즐기고 있단다. 출퇴근 과정에서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는 반가움, 한강변에 핀 코스모스를 구경하는 재미가 그만이라고 한다. 애기인 ‘올림푸스 E10’을 이용해 작품 사진을 찍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져요.”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살이 빠지는 덤까지 얻었다. 자전거를 타기전 76Kg이던 몸무게가 68kg으로 줄었는데 62kg으로 감량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체력이 좋아지면서 처음엔 아침에 6시에 나서 회사에 도착하면 8시가 됐는데 요즘은 7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무려 절반으로 시간을 줄인 것이다.

# 주말엔 ‘스트라이다’ 즐겨

정 실장은 출퇴근에는 ‘험비’를 이용하지만 주말에는 주로 바퀴가 작은 자전거인 미니벨로의 일종 ‘스트라이다’를 즐긴다. 그는 회원수가 4500여명인 네이버 스트라이다 카페에서 단둘밖에 없는 특급회원일 정도로 스트라이다에 푹 빠진 마니아다. 출퇴근에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스트라이다가 기어가 없기 때문에 언덕길을 넘기 어려워서다.

“스트라이다는 작고 가벼운 데다 접으면 쉽게 끌고 갈 수 있어서 지하철, 심지어는 버스도 가지고 탈 수 있어요. 도심용 이동수단으로 그만이죠.”

그의 스트라이다에 대한 예찬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는 주말에 카페 회원들과 반포에서 모여 팔당까지 가기도 하는데 인천 수원에서 지하철로 스트라이다를 가지고 나온 회원들도 많다고 한다.

# 밀리터리·사진에도 조예

“아버지께서 33년간이나 군에 계셨기 때문에 밀리터리는 어려서부터 제 삶의 일부였어요.”

정 실장은 자전거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밀리터리에도 푹 빠져있다. 가지고 있는 전동·가스총만 15종. 그의 이같은 취미는 ‘탱키’의 개발에도 큰 힘이 됐다. 정실장은 ‘탱킹’의 고증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다고 한다.

앞으로 그는 서울이 무대로 등장하는 일인칭슈팅(FPS)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단다. 하지만 그는 그같은 게임은 법적으로 아직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다 FPS 게임을 개발하려면 최소한 30명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한다.

정 실장은 인터뷰 내내 연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삶 자체를 음미해 가면서 속속들이 즐기는 지혜를 터득한 듯 보이는 그가 다음에 내놓을 게임은 과연 어떤 게임일까.

<황도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