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귀혼 커뮤니티 운영자 임진녕

한창 푸른 젊음을 발산하며 자유를 만끽할 여대생이 게임에 빠졌다. 그 게임은 바로 ‘귀혼’. 아직 정식 오픈도 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녀는 ‘귀혼’ 동호회 사이트의 운영자까지 자처해서 맡고 있을 정도로 충성파다. 그녀는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게임 폐인은 절대 아니라며 게임은 자신의 인생에 많은 긍정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게임의 깊은 맛을 아는 진정한 유저였다.

“게임은 사람에게 인생의 폭을 더욱 넓게 만들어 주죠. ‘귀혼’도 마찬가지에요. 게임 자체도 재미있지만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사이버 관계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하고 제 삶을 풍족하게 만듭니다.”

‘귀혼’ 게이머 임진녕(20)씨는 게임에 대한 예찬론을 펴면서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사회 일각에서는 게임 중독증이 심각하다는 말이 많고 게임에 빠진 유저들이 급사하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안타까운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마치 게임이 마약처럼 보여져 아쉽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 동호회 운영자 자처

‘귀혼’을 통해 만난 임진녕씨는 이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참여해 온 열혈 유저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연이 돼 지금까지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다. 플레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에 ‘귀혼’ 동호회를 만들고 운영자로 일하고 있다. 이 동호회를 직접 만든 것은 아니지만 워낙 열성적으로 참여해 지금은 운영자로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녀는 어서 빨리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귀혼’의 무엇이 그렇게 마음을 뺐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좋고 캐릭터와 타격감이 예쁘고 멋있어요. 그리고 귀신이 테마잖아요. 이런 게임은 흔하지 않아요. 저도 ‘메이플 스토리’를 해봤는데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있죠.”

현재 게임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멀티플레이가 대세로 흐르고 있다. 그 이유는 임씨가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예전의 PC게임들과 콘솔게임들은 싱글플레이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게임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게이머가 되기 힘들었다.

그러나 현재의 게임들은 멀티플레이가 핵심이고 게임에서 만나는 유저들과의 만남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전혀 부담없이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냥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또 익명을 악용하는 유저도 있지만 건전한 게임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이머가 대다수다. 임씨는 게임을 건전하게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 삶의 활력소 차원에서 간주하고 있었다.

# MMORPG보다는 캐주얼이 좋아

“전 ‘리니지’나 ‘뮤’보다는 ‘맞고’가 좋고요. ‘맞고’보다는 캐주얼 게임들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요. MMMORPG는 제 성격에 안 맞는 것 같아서 많이 못하죠. 캐주얼 게임이라도 한 번 빠지면 의자에 엉덩이 붙을 정도로 오래 해요.”

그녀의 게임 경력은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 시절에 게임 한번 안 해 본 사람이 있겠냐만 여자들은 다르다. 당시에는 게임에 큰 재미를 느낀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덩달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가 했던 ‘리니지’도 했었는데 취향에 맞지 않아 친구들이 ‘리니지’ 하는 동안 ‘고스톱’이나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다 조금씩 게임에 재미가 들려 ‘메이플 스토리’에도 빠졌는데 ‘맞고’의 열풍이 불면서 나이 많은 어른들과 함께 한동안 ‘맞고’에도 열중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친척 남동생이 즐기는 ‘영웅 온라인’을 구경했는데 엠게임 사이트에서 ‘귀혼’을 본 것이 시작하게 된 계기다. 그 어렵다는 클로즈 베타 테스터에 등록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 레벨은 27. 절정에 이른 고수는 아니지만 쉽지 않은 경지인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현재 ‘귀혼’은 서버를 항상 열어 놓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귀혼’에 접속해서 새벽에 잠을 잘 때까지 ‘귀혼’만 했어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같이 살고 있는데 거의 환자 취급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한 대상에게 미치는 것도 나쁜다고 생각 안 해요. 젊은 나이에 무슨 일이든 해봐야죠.”

# 일상의 큰 부분이 게임

대학생이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다고 핀잔도 들을만 하지만 그녀의 신념은 확고했다. 본인이 게임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으랴. 또 그녀는 PC방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는 조명이 어둡고 남자들만 득실거리며 담배 연기와 이상한 냄새, 시끄러워서 싫다는 것이다. 굳이 PC방에서 게임을 할 이유도 없는데다 집에서 혼자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전 게임을 다소 진지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건전하고 재미있고 의미있게 플레이하고 합니다.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게임 분야로 나갈 계획은 아직 없지만 제 일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