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이 예상대로 내년 1월부터 기본료 편입과 더불어 무료화될 경우, 내년도 이동전화 3사의 매출 감소분은 총 4000억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74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LG텔레콤은 손익분기점까지 위협받을 상황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서혜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기록한 지난 상반기 CID 매출실적은 각각 1000억원, 460억원, 52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CID 매출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3사의 연간 실적은 각각 2000억원, 900억여원, 1000억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ID 요금은 SK텔레콤·KTF이 1000원, LG텔레콤이 2000원이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들과 국회 일각의 주장대로 정통부가 내년 1월부터 CID 기본료 편입 및 무료화를 단행할 경우 올해 예상하는 전체 CID 수입이 고스란히 내년도 매출 감소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동전화 3사는 CID와 문자메시지(SMS) 서비스에서 각각 1조1336억원과 1조2천204억원, 둘을 합치면 총 2조30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에도 이런 매출기조가 이어지면 5년간 CID·SMS 전체 매출실적은 2조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서 의원은 내다봤다. 이 기간동안 SK텔레콤이 총 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TF 6670억원, LG텔레콤 379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CID요금의 기본요금 편입은 물론 SMS 요금도 인하 여력이 있다면 소비자 편익을 위해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에 앞서 이들 서비스에 대한 원가공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YMCA전국연맹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도 이날 각각 설문조사 결과와 입장 발표를 통해 CID 무료화 및 SMS 요금 인하를 거듭 촉구하며 이동전화 업계와 정통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YMCA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동전화 보조금을 금지한 지난 5년간 요금인하 효과는 없었다고 주장했고, 녹색소비자연대는 SMS 요금담합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높은 조사를 요구하며 수위를 높였다. 이에 앞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 CID요금의 기본료 편입 추진의사를 밝힌 데 이어 최근 한 TV 대담프로에서 또 다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