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대항해시대 온라인

PC패키지를 원작으로 만든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현재 많은 관심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싱글플레이만 가능했던 원작을 온라인 게임으로 전환해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의 많은 유저들이 기대 1순위로 올려 놓았던 작품이다.

이번 게임은 원작을 토대로 충실히 온라인화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단순 레벨 업에만 중점이 맞춰졌던 대다수의 MMORPG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역선을 타고 바다를 여행하는 것이 필수인 이 게임이 ‘항해’가 지루하다는 단점이 지적돼고 있다.

더 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한 목소리 “훌륭한 작품이지만 항해의 지루함과 기존 게임과 너무 다른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유저들이 하품을 하도록 만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일본 게임 개발사 코에이에서 만든 PC패키지 ‘대항해시대’가 원작인 온라인 게임이다. ‘대항해시대’는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세계 지도 그리기’ 신드롬을 낳으며 커다란 인기와 성공을 거뒀다.

근대 유럽을 세계관으로 삼아 세계를 무대로 무역과 모험을 펼치던 당시 유럽의 모험자 모습을 잘 살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코에이는 온라인 게임으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미 일본에서는 국내보다 훨씬 앞서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유저들이 각각 모험가, 상인, 군인 등을 선택해 각기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항해를 하고 무역을 벌이며 때로는 해적을 상대로 전투도 벌여야 한다. 이 작품은 전투와 아이템, 캐릭터의 레벨보다는 무역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명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존의 MMORPG들과 매우 다르다.

또 나라마다 언어가 다른 점도 살려 유저가 선택한 국가에 따라 대화가 불가능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완성도와 사실성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종합: 7.4 그래픽: 7.7 사운드: 8.7 조작성: 6.7 완성도: 8.3 흥행성: 5.7‘대항해시대’를 모르는 유저는 의외로 많다. 아무리 PC패키지 최대의 히트작이고 숱한 유저들을 밤샘으로 몰았던 주범이라고 말해 봐야 ‘리니지’처럼 피부에 와 닿을지 의문이다. 이 작품의 성격과 특징을 알기 위해서는 일단 해보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따라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과거 향수에서 완전히 탈피할 필요가 있었다. 열혈 추종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오늘날 새롭게 변화된 온라인 게임의 시점에서 해석을 다시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명작의 명성이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분명히 이 작품은 우수하다. 항해와 전투를 교묘히 섞고 무역과 모험을 하나로 버무린 손길은 오랜 세월을 게임 개발에만 몰두한 장인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일본 특유의 세밀한 재미와 아기자기한 매력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도 변함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일반 유저에게 어필해야 할 온라인 게임이다.

어이없는 한글 폰트의 엉성함은 눈감아 줘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항해의 지루함’이다. 예전의 ‘대항해시대’도 지루하다면 지루했다. 하지만 그것은 항해의 고독이었고 유저는 선장이 돼 담배 한 모금의 휴식처럼 달콤하게 받아 들였다. 그러나 1시간마다 피같은 돈을 내야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여유있는 항해는 독이다.

아무리 가까운 항구라도 5분 이상은 걸린다. 조금 먼 곳은 10분 정도다. 이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기 때문에 매우 좁은 지역만 공개된 것인데 나중에 업데이트가 되면 대륙 이동을 1시간 동안 해야만 한다는 소리다. 아무리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유저라도 참기 힘들 것이 뻔하다. 유저들을 상대로 예술이라도 하고 싶었다면 할말은 없지만, 욕심을 버리고 유저가 느끼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개발사나 서비스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종합: 7 그래픽: 7 사운드: 9 조작성: 6 완성도: 8 흥행성: 5가끔, 방학이 되면 모니터 옆 책상이 사회과부도와 메모지로 가득 찼던 때를 떠올리곤 한다.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망망대해를 떠돌던 즐거움, 누구에게나 유년 시절의 꿈 같은 추억으로 남아있던 ‘대항해시대’야 말로 온라인게임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꿈은 현실이 되고 ‘대항해시대’는 이제 온라인의 세상에서 오픈 베타의 돛을 올렸다.

허나 상상이 현실로 연결되기가 역시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 특히 온라인이기에 가능할 법한 다양한 상상력을 구체화시키지 못한 채, 과거의 시리즈가 가지고 있었던 매력 만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은 ‘대항해시대’의 팬으로서 그저 아쉽게 느껴질 따름이다. 물론 파티 플레이로 즐기는 묘미가 나름대로 큰 편이고 외롭던 망망대해의 항해에서 말 동무를 얻는 것도 올드 유저에겐 분명 이색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지만 대중적인 길을 걷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80% 이상인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느긋한 항해의 매력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일반 유저들은 마냥 지루하다는 평이다. 패키지로 게임이 발매되던 시절에 느꼈을 법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교역의 매력을 느끼는’ 단계까지 이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진정한 온라인 게임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이전의 시리즈에 그저 온라인 기능만 덧붙여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중적일 수 있었지만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종합: 7.8 그래픽: 8 사운드: 9 조작성: 8 완성도: 8 흥행성: 6필자의 학창시절, 모든 교과서 중에서 가장 허름했던 책은 흔히 말하는 3대 과목,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니였다. 갖고 있던 모든 책 가운데에서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또 본 책.

그래서 너덜너덜해지고 급기야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분리되기 시작해 다시 제본을 해야 했던 교과서는 바로 사회과부도였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이 ‘대항해시대’라는 코에이의 게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니였을 정도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대항해시대’는 메가 히트작이었다.

이 작품 역시 여러 시도를 거듭한 끝에 온라인으로 결국 등장했다. 그리고 막상 나온 게임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온라인화를 보이고 있다. 항해와 전투, 그리고 무역과 모험이라는 네 개의 재미를 적절히 온라인에 적용하고 각 지역에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 순위가 결정되며 물가 수준이나 특산물 구매 가격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등 온라인 게임이기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항해 중 배가 좌초되었을 때 지나가던 유저가 항구까지 인도해주거나 파티를 맺어 선단으로 움직이다 파티원 중 한 명만 특정 언어를 알고 있다면 그가 즉석으로 통역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세세한 부분에서 파티 플레이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다양하다.

하지만 이 ‘대항해시대 팬이라면’이라는 요소가 양날의 검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반면 이 작품은 마니아적인 요소가 강하다. 다양한 시스템과 풍부한 게임성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이제 막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나아 갔으면 한다. 분명 뛰어난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다.

종합: 7.4 그래픽: 8 사운드: 8 조작성: 6 완성도: 9 흥행성: 6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