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울 때 관리형 최고경영자(CEO)가 나을까, 영업형 CEO가 나을까.
올해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들 CEO가 잇달아 교체되고 있는데, 신임 사장 형태가 크게 관리형과 영업형으로 구분돼 화제다. 특히 이르면 2개월 안에 한국CA를 비롯해 PTC코리아·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등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이 신임 사장을 영입할 것으로 보여 이들 기업이 어떤 형태의 CEO를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리형 CEO 왜 뜨나=대표적 관리형으로는 이달 선임된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을 비롯해 상반기에 임명된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정영택 핸디소프트 사장을 들 수 있다.
이들의 발탁 배경은 위기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형 늘리기보다는 조직 내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에서다.
표 사장은 소프트웨어 업체의 파트너사(현대정보기술)와 고객사(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를 지냈던 대표적 관리형 CEO다. 유 사장이나 정 사장은 둘 다 내부에서 승진한 사례로 회사 내 업무를 누구보다 잘 파악, 조직 관리가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계 특성상 영업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 재무와 기업 관리에 능통한 인물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재무, 마케팅 쪽에 능한 관리형 CEO가 장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형 CEO의 장점=최근 BEA시스템즈코리아를 맡게 된 김형래 사장과 신창섭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 사장, 권혁준 웹매쏘드코리아 사장 등은 대표적인 영업형 CEO로 꼽힌다.
김 사장은 한국HP에서 약 22년 동안 소프트웨어 분야 영업을 직접 총괄해왔기 때문에 BEA시스템즈코리아의 영업 일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도 17년간 마케팅 및 영업을 총괄해온 영업통이고, 권 사장도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업계 최초로 중견중소기업(SMB) 전용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공격적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인적자원(HR) 컨설팅 업체인 B&I컨설팅의 하유진 사장은 “IT 업계의 비즈니스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직원을 끌고 가는 것은 관리보다는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제일 필요한 것 같다“면서 “비즈니스를 맨땅에서 해본 경험이 있는 영업형 CEO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 공석 기업 어떻게 될까=올해 신임 사장의 스타일이 양분되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영입해야 할 회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는 영업대표 5명을 직접 총괄 지휘해야 할 영업형 CEO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CA는 1차적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관리형 CEO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PTC코리아는 공격적인 영업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업형 CEO가 발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