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마술사

통화·음악·게임 등 동시에 멀티태스킹 기능 `각광`

휴대폰은 마술사

 “음악 들으며 게임도 한다”

 PC가 아닌, 휴대폰 얘기다. 기술의 급진전에 따라 휴대폰에서도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함께 실행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 기능이 가능해졌다. PC에서 여러 개의 윈도(창)를 동시에 띄워 놓는 것처럼, 휴대폰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음성통화나 문자·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휴대폰도 멀티태스킹이 대세=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음악을 들으면서 휴대폰의 고유 기능을 즐기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이른바 뮤직폰은 MP3 음악을 들으면서 음성통화를 나누는가 하면 메시지나 무선인터넷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위성DMB 폰은 TV를 보면서 문자 송수신과 전화 통화도 가능하다.

 위피 플랫폼을 탑재한 최신 휴대폰은 게임이나 플래시 구동 같은 다중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대기화면 서비스인 ‘일미리’나 ‘팝업’을 실행해 놓은 상태에서 게임이나 기타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삼성전자는 음성통화중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SVD(Simultaneous Voice & Data)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성망과 데이터망이 구분되는 EVDO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휴대폰 따라 기능 천차만별=사실 휴대폰의 프로세서와 운용체계는 PC와 달라 멀티태스킹 구현에 아직 한계가 많다. PC 운용체제는 시분할(타임셰어링) 기능을 활용해 작업별로 프로세서나 메모리 등 시스템 자원을 할당하고 반환받지만 휴대폰 운용체계는 이것이 제한적이다. 같은 하드웨어 자원을 요구하는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는 게 곤란하다는 것. 또 프로그램별로 화면이나 키 입력 등의 인터페이스와 연결구조도 PC처럼 자유롭지 못해 서비스별로 별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최신 휴대폰 중에서는 아직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더 많아 편리한 사용을 위해서는 구매 전 기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시스템 한계 극복 위한 다양한 기술=음악 재생과 음성통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뮤직폰은 멀티태스킹을 위해 별도의 사운드 칩을 내장했다. 음악 재생은 MP3칩이 담당하고 음성통화는 휴대폰 내의 코덱칩을 이용하는 구조다. 다중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방법도 PC와는 다르다. 동시에 실행중인 두 가지 작업이 같은 하드웨어 자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전면에서 하나의 이벤트가 구동되면 다른 작업은 백그라운드에 대기해야 하는 구조다. 또 작업을 전환하는 키버튼이 별도로 없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다른 서비스를 연결하는 메뉴를 지원해야 한다. 대기화면 서비스인 ‘일미리’ ‘팝업’이나 주문형음악(M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뮤직폰들이 이 같은 구조다. 단문메시징서비스(SMS)를 확인하거나 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메뉴를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별도로 만들어 작업을 전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WCDMA 폰으로 넘어가면 이런 문제도 상당부분 극복될 전망이다. 우선 네트워크망이 음성망과 데이터망으로 구분돼 각각 접속이 가능한 데다 PC의 윈도키와 같은 작업 전환 버튼이 휴대폰에 별도로 탑재돼 더욱 원활하게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휴대폰업체 한 관계자는 “150Mhz까지 지원하는 ARM9 칩을 사용하는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멀티태스킹과 같은 다중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WCDMA에서는 휴대폰에 별도의 작업전환 키버튼을 탑재하는 데다 음성망과 데이터망이 구분돼 더욱 다양한 멀티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