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 사업, 끝내 중단 무기한 연기

 두 차례에 걸친 유찰 끝에 한달 이상 보류됐던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권 대형 IT 프로젝트에서는 보기 드물게 최저가 입찰 방식이 적용된 이번 사업이 끝내 예가와 제안가 간 현저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산되면서 금융IT 시장에서 최저가 방식의 대형 사업 추진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업계의 지적을 현실화한 사례로 남게 됐다.

 17일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차세대 사업에 대한 검토가 내년으로 넘어 갔으며, 관련 태스크포스(TF)도 곧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프로젝트의 무기한 연기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올 하반기 금융IT 시장의 대표적인 대형 사업으로 떠올라 SI 및 솔루션 업계의 시선을 모았던 새마을금고 차세대 사업은 당분간 베일 속에 가려지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의 논의를 통해 공식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당초 새마을금고 측이 유찰 이후 시스템 요구조건을 수정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다시 발송,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거나 가격 조건을 조정해 재입찰에 나설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은 빗나갔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지난 8월 기술평가를 통과한 LG CNS·SK C&C·포스데이타 등 3개 SI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으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한 데 이어 지난달 초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재입찰에 나섰지만 역시 예가와 제안가 간 차이가 커 결국 유찰 국면을 맞았다.

 더욱이 지난 달 재입찰에는 LG CNS와 SK C&C 등이 가격 조건의 현저한 차이로 프로젝트를 수주한다해도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아예 응찰을 포기하기도 했다. 당시 예가와 제안가의 가격 차이는 무려 100억원 이상 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최저가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가격 요인이 업체 선정을 위한 최대 변별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발주처 입장에서 비용문제도 중요한 이슈지만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우선시돼야 하는 금융 차세대 사업의 특성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400억원 규모로 추정된 이번 사업을 통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가 혼재된 주전산 시스템을 개방형(오픈) 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