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폰 연내 출시 어렵다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자들이 내달 1일 본 방송에 나서지만 정작 킬러형 제품인 지상파DMB 수신 겸용 휴대폰(지상파DMB폰)은 연내에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초기 지상파DMB 활성화는 ‘단말기 유통 미비’라는 강력한 암초에 부닥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KTF 관계자는 “KTF가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에 지상파DMB폰을 주문해야하지만 현재로서는 주문한 사실도 주문할 의향도 없다”며 내년 초까지 출시는 불가능할 것임을 강조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유통에 적극나서도 수익이 별무한 상황에서 지상파DMB폰을 유통 모델로 끌고 갈 수 없다”며 “LG전자에 지상파DMB폰 주문을 내지 않았다”다고 말했다. 통상 신규 단말기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제조업체에 주문을 내면 출시까지 빨라도 2∼3개월이 걸린다.

이처럼 KTF와 LG텔레콤 양사가 강경하게 지상파DMB폰에 ‘유통 불가’를 견지함에 따라 SK텔레콤도 지상파DMB폰 유통에 섣불리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상파DMB와 경쟁관계인 위성DMB사업자 티유미디어의 최대 주주로 지상파DMB를 최대한 견제해야 할 입장이다. 결국 지상파DMB 본 방송과는 무관하게 연내에 DMB폰 유통은 힘들 전망이다.

일각에서 ‘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을 유통에 나서도록 설득 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KTF는 강하게 반발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상파DMB폰이든 위성DMB 수신을 겸하는 통합폰이든 출시만 하면 KTF와 LG텔레콤이 따라갈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KTF는 안 따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KTF와 LG텔레콤이 지상파DMB 비즈니스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SK텔레콤의 위성DMB를 상대적으로 지원하는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위성DMB의 경우 유통·보급하면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두 후발이통사로선 차선의 선택을 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KTF관계자는 “조만간 위성DMB폰 3종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KTF의 위성DMB가입자는 1만명 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부터 위성DMB 관련사업을 강화할 뜻임을 비쳤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상파DMB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부·지상파DMB사업자·단말기제조사 등이 함께 모여 고민을 해야 하는데 정작 이 자리에는 배제시키고 이제와서 수익도 없는 유통만 강요하는 셈”이라며 앞으로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