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는 솔루션이다"

 사무기기 업체의 ‘솔루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직도 삼성전자·롯데캐논·HP를 복합기와 프린터를 파는 하드웨어업체로 보면 큰 오산이다. 이들 업체는 사무 환경과 관련해 비용과 생산성을 따져 맞춤식으로 시스템을 디자인해 주고 사무관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종합 오피스 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초기에는 선언 차원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파트너와 공동으로 최적의 사무 환경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개발하고 이미지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피스 솔루션 확보 ‘총력’=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IT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를 위해 서울 삼성동에 150평 규모의 솔루션센터를 개장했다. 삼성은 주요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팩스와 스캔 문서 관리·협업·출력 문서 보안·전자 칠판·e러닝 등 20여 개의 솔루션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은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러시아·미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진출해 프린팅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캐논은 솔루션 프로그램 ‘밉’(MEAP)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캐논은 ‘솔루션 추진팀’을 구성하고 밉을 기반한 오피스 솔루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밉은 사무기기 전용 소프트웨어로 사무기기에 내장돼 서버 역할을 하면서 사무 환경을 최적화해 준다.

 신도리코도 판매법인 신도사무기 상호를 신도SDR로 바꾸고 ‘디지털 오피스 컨설팅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HP도 사무기기 판매에서 한 발 나아가 운영 관리·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해 지원하는 ‘통합 프린트 관리(TPM)’를 새로운 마케팅 목표로 정하고 있다.

 ◇솔루션, 선택이 아닌 필수=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이들 업체가 솔루션 비중을 높이는 데는 복사기와 프린터가 디지털과 네트워크와 맞물려 점차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

 이미 복사기를 통해 출력한 문서를 자동 저장하고 출력 관리를 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PC 없이도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외국어로 작성된 문서를 자동으로 번역해 주고 모바일과 연동해 원격 출력도 가능하다. 또 비용이 많이 드는 컬러 출력물을 관리해 경비를 절감하고 종이 문서를 바로 전자 문서로 전환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솔루션에 따라 기능은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또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도 솔루션 사업을 매력있게 하고 있다. 복사기·프린터 등 하드웨어 시장은 이미 성숙기로 진입해 성장 여력이 적은데다 가격 경쟁이 심화돼 마진율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과거처럼 프린트 속도와 해상도를 통해 차별화를 이루는 시기도 지났다.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고, 결국 ‘솔루션’이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솔루션은 하드웨어 판매를 촉진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올릴 수 있다.

 ◇성공적인 변신 장담=주요 업체들은 솔루션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한마디로 잠재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우선 과제로 경영 혁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사무 공간의 생산성 향상은 결국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사무기는 점차 아날로그 복사기·잉크젯 프린터 중심에서 컬러 레이저·디지털 복합기 등 고성능 제품으로 수요가 옮겨 가는 추세다. 하드웨어 기능 중심에서 사무실의 효율성을 높이는 서버 개념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사무기기의 선택 기준이 점차 가격 중심에서 비용과 효율 개념을 접목한 생산성, 다양한 기능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솔루션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하드웨어 업체의 중요한 경쟁력은 누가 더 고객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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