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 디지털 보디가드로 각광

최근 폐막한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같은 주요 행사장에는 출입문 곳곳을 지키는 보안요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 요원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막고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장비 가운데 하나가 무전기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무장한 최신 무전기들은 푸쉬투토크(PTT), ID 식별, 핫마이크 등 일반 휴대폰에는 없는 특수한 기능들을 제공, 행사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1급 보안 요원’으로 대우받고 있다.

실제로 가벼운 충격으로도 쉽게 고장 나는 휴대폰과는 달리 무전기는 어떤 환경에서도 탁월한 음질과 성능을 보장한다. 무전기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용되는 장비에 대한 충격 및 진동 등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미 국방부 표준규격(MIL STD)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

무전기는 또 통화연결음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곧바로 대응을 할 수 있다. 푸시투토크(Push-To-Talk) 기능을 활용하면 3∼10km 이내에 있는 수많은 보안요원들과 한꺼번에 연결된다. ID 식별도 가능해 서로 다른 벨 소리를 설정하면 벨 소리 만으로 호출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위급 상황 시 PTT 버튼을 누르지 않고 곧바로 송신할 수 있는 핫마이크 기능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도와준다.

인라인 스케이팅 등 운동선수들이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수신 전용도 있다. 이 무전기는 코칭스태프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타 선수견제, 독주나 휴식 등을 적절히 안배하는 작전을 지시하는 데 활용된다. 선수들은 몸에 부착된 무전기로 감독 및 코치와 통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벤치의 작전을 수신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는 셀룰러 방식을 도입, 별도 안내나 교육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 데이터 조회나 문자 메시지는 물론 일반 휴대전화도 가능하다. 6만5000 컬러를 지원, 사진이나 지도 및 그림 등을 서로 공유하며 확인할 수 있다. 암호화 모듈을 통해 서비스 사업자끼리 그룹 지정이 가능하고 지정된 사람과의 통화는 일체 보안이 보장된다.

모토로라코리아 유병문 전무는 “일반인들에게는 휴대폰이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듯 보안 요원이나 업무 수행자들에게 무전기는 없어서는 안 될 통신기기”라며 “앞으로 무전기는 세계적 행사나 산업현장을 넘어 레저·스포츠 등 일상 생활에까지 파고들어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