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본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KBS·MBC·SBS·YTN DMB·유원미디어 등 5개 지상파DMB 사업자는 1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사옥에서 공동 개국식을 갖고 본방송 전파를 송출한다. 위성DMB에 이어, 2번째 휴대이동방송이 선을 보이는 셈이다. 전체 6개 사업자가 가운데 한국DMB는 내달말 전파를 내보낼 계획이다.
지상파DMB는 그러나 DMB 수신 겸용 휴대폰(일명 지상파DMB폰) 유통 문제,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 신규 콘텐츠 제작 미흡 및 확보 비용 부담등 사업성 자체를 뒤흔들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상파DMB폰 유통 미해결=초기 지상파DMB 보급 확산의 관건이 될 지상파DMB폰 유통 문제는 미해결인 상태다. 지난 주부터 방송사와 이통사간 해결을 위한 협의가 시작됐지만 전격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동통신사는 지상파DMB폰 유통을 통해 최소한의 비용 보전과 비즈니스 모델 확보를 주장하는데 반해 방송사들은 이를 보장해줄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로선 △지상파DMB폰 유통 비용 △DMB관련 콜센터 비용 추가 부담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 매출 감소 등 지상파DMB폰이 몰고올 온갖 악재를 해결하는 대안을 요구 중이다.
방송사로선 그러나 지상파DMB 유료화를 제외하곤 사실상 답을 해주기 불가능하다. 물론 유료화는 다시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상파DMB=무료’ 원칙은 견고한 상황이다.
지상파방송사들 조차도 ‘연내 지상파DMB폰 출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지 지상파DMB서비스가 시청자에게 일정 정도 이상의 호응만 꾸준하게 얻어낸다면, 이통사로서도 결국은 출시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C 관계자는 “지상파DMB 개국 이후 결국 이통사가 지상파DMB폰을 출시할 것이며 다만 시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 부재=광고에 의존해야 하는 지상파DMB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도 불안하다. 지상파DMB는 무료이기 때문에 광고와 부가서비스를 통해서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일정 이상의 가입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광고 영업을 대행하더라도 과연 영업이 잘 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가입자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주들이 관심을 가질지 모르겠다”며 “3개월 정도는 무료로 서비스 광고를 하고 이후에는 정상가격 보다 90% 할인된 광고료를 제시하고 광고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MB용 콘텐츠 부족=지상파DMB 사업자들은 본방송 초기 편성계획을 지상파 재송신과 재방송 위주로 짜고 일부만 지상파DMB 전용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콘텐츠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콘텐츠 투자 없이 기존 방송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형태는 ‘새 플랫폼에 대한 무임승차’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국민의 자산인 주파수를 기존 지상파방송사의 새로운 플랫폼 확보에 무료로 제공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주파수를 받은 만큼 지상파방송사들도 투자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본 방송 초기에 이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지상파DMB 성패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권건호기자@전자신문, hcsung·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