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O(프로젝트 관리)` 공공시장도 관리할까

 공공기관 프로젝트 중 처음으로 시스템 구축과 프로젝트 관리(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분리발주하는 사례가 나왔다.

 이달부터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수행하는 ‘전자무역 서비스 2차 구축사업’이 바로 그것. 민간기업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PMO 계약을 별도로 하는 사례는 많았으나 공공기관에서 처음으로 PMO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전 교육부 나이스(NEIS) 프로젝트 등 여러 핵심 프로젝트에서 PMO를 별도로 두려는 시도를 하다 결국 하지 못했다. 이번 사례가 공공기관에서 PMO를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사다.

 ◇PMO는 무엇인가=프로젝트 관리(PMO)는 프로젝트 전체 일정을 총괄 관리하는 것이다. 품질관리에서부터 시작해 위험관리, 일정관리, 산출물관리까지 한다. 제품이 나오면 제품 테스팅도 별도로 수행하고 인력관리도 도맡아 한다.

 보통 일반 감리와 혼동되는데, PMO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산출물이 나온 후 이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제시하는 감리와 달리 문제점을 사전에 없앨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도 PMO 계약을 별도로 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중인 금융기관이 PMO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신용보증기금, 외환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의 프로젝트가 PMO 계약을 별도로 한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 첫 PMO 어떻게 진행되나=이달부터 ‘전자무역 서비스 2차 구축사업’이 향후 10개월동안 진행된다. 이 기간 PMO 업체로 선정된 베어링포인트 컨설턴트가 상근한다. 구축 업체인 삼성SDS와 함께 위험관리, 프로젝트 관리를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8개 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협력업체만 20여 개나 되는 현실에서 전문 관리업체를 두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윤세 한국무역협회 사무국장은 “프로젝트 관리가 방만해질 수 있고 책임소재를 분명히하기 위해 PMO를 두기로 결정했다”면서 “공공기관이 제품에 대한 검수검증, 프로세스관리, 위기관리 능력을 배우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 “무역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인 전자무역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전문업체를 두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확산되나=일반 기업보다는 공공기관에 오히려 PMO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 기업은 전문인력을 갖춘 데다 태스크포스(TFT)를 상시적으로 꾸밀 수 있다. 이에 비해 공공기관은 인력이 부족해 TFT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전문성이 일반기업보다는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프로젝트 수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수행업체에 끌려다니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셈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공공 프로젝트마다 PMO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안보청(DHS) 등 연방정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주 프로젝트 등 대부분의 공공 프로젝트에서 PMO 계약을 별도로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왕영호 베어링포인트 부사장은 “사용자가 품질관리, 이슈 관리 등을 주도해야 하는데 공공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PMO가 확산돼야 하며, 앞으로 이러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