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인칭슈팅(FPS) 게임은 PC 게이머들의 전유물이었다. 또 콘솔 게임 업체들은 FPS 게임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뒤바꿔놓은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X박스용 게임인 ‘헤일로’와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게임인 ‘소콤’이다.
그동안 FPS 게임이 콘솔용으로 선보이지 못했던 것은 FPS 게임은 신속하고 정교한 조준이 생명인데 컨트롤러로는 마우스와 같은 정교한 움직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헤일로’와 ‘소콤’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줄 다양한 시스템으로 FPS 게임이 콘솔용으로도 통할 수 있임을 입증했다.
지난 2001년 첫선을 보인 ‘헤일로’ 1편은 영화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발매 1주일만에 북미 PC게임 판매순위 1위에 등극하며 전세계적으로 4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특히 ‘헤일로’는 PS2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X박스 최고의 킬러 타이틀로 자리잡으면서 X박스는 ‘헤일로’를 위해 존재하는 게임기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헤일로’의 인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여서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의 피터잭슨이 이 게임의 영화화를 감수하기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소콤’도 만만치 않다. ‘헤일로’보다는 늦은 지난 2004년 11월 발매된 이 게임은 북미에서 발매된지 일주일만에 단일 비디오게임의 온라인 접속자 수로는 최고 기록인 일일 방문자 7만3000명, 동시접속자수 2만1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듬해 선보인 이 게임의 2편에는 북미판 22개 지도에 우리나라의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 맵이 추가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일로’는 X박스 특유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FPS 게임의 최대 미덕인, 이른바 ‘손맛’을 잘 살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게임과 궁합이 잘 맞는 X박스의 컨트롤러는 당기는 맛과 진동 때문에 PC용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조작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준다.
‘소콤’은 ‘헤일로’에 비해 다소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 다른 게이머들과 헤드셋으로 전술을 논의하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게임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인공지능 부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점은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 360이 북미 시장에 출시됐고 조만간 플레이스테이션3도 선보일 예정이다. ‘헤일로’와 ‘소콤’이 차세대 게임기 시대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해볼 일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