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프로젝트’ ‘바젤Ⅱ’ ‘기업연금’ ‘IT 아웃소싱’ 등을 키워드로 숨가쁘게 달려온 금융IT 시장이 각 금융권의 IT전략 및 예산계획, 공급 업체의 영업전략 수립으로 연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련업계는 내년 금융IT 시장 역시 차세대 시스템과 아웃소싱이 시장을 이끌 화두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연말연시를 거쳐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행·농협 차세대 로드맵 △하나금융그룹 IT거버넌스 △외환은행 아웃소싱 3개 테마가 내년 금융IT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로 부상하고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계속된다=올해 초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금융IT 업계의 관심은 국민은행과 농협으로 옮겨갔다. 국민은행과 농협의 차세대 사업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지점망과 시스템을 아우르는 1000억원 이상의 매머드급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내년 추진일정에 따라 금융IT 시장도 동조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초 농협은 2008년 9월을 목표로 유닉스 기반 신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IT혁신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확정, 내년 중반께 프로젝트 착수를 공식화했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이행계획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차세대 사업에 앞서 최근 멀티채널통합(MCI) 프로젝트가 발주됐을 뿐이다. 하지만 국민은행도 더는 차세대 사업을 미루기 힘든만큼 이달 고객관계관리(CRM)와 바젤 시스템이 완성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더욱 구체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민은행·농협과 함께 하나은행도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IT거버넌스, 탄력받을까=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이달 초 하나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면서 내년에도 금융그룹 차원의 IT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11개 자회사(손자회사 포함)의 IT전략과 정보화를 겨냥한 후속 방안을 수립중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자회사 전산센터의 분당 이전통합, IT구매기능 통합 등의 계획을 세웠으며 내년 상반기에 그룹 내 IT 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의 위상과 활용 방식을 포함한 IT거버넌스를 확정할 예정이다.
◇아웃소싱, 어디까지 가능한가=올해는 금융권 IT아웃소싱 수요가 현실화된 해로 평가된다. 그동안 비용절감 효과를 두고 단순한 관심을 보여온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영증권 등 증권사와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아웃소싱의 물결은 올해 들어 대형 보험사인 교보생명으로 확대됐고, 결국 외환은행 등 은행권의 적극적인 검토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2월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외환은행은 부족해진 데이터센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IBM과 전산센터 아웃소싱 논의를 거친 뒤 현재 금융감독원의 유권해석을 앞두고 있다.
외환은행 아웃소싱은 향후 다른 은행들이 추진할 아웃소싱의 방식과 범위를 가늠해 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은행권과 금융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