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TTA, SW시험인증센터

지난 13일 분당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4층 소프트웨어(SW)시험인증센터. 밖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옷깃을 여며야 했지만, 50여평 남짓한 센터는 열기가 넘쳐났다. 40여명의 연구원들이 SW를 테스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연구원들은 PC 앞에 앉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오류를 잡느라 기자가 센터를 누비고 다녀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국내 SW업체와 GS 인증에 관해 설명중인 연구원 한명이 외부인을 보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상냥하게 웃는다. 기자가 “취재왔다”고 하자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PC 앞에 있는 10여명의 연구원은 그 자세 그대로다.

연구실 한 켠에는 IBM, HP, 선 등 20여대의 서버가 열을 토해내며 모두 가동중이었다. 개인용, 기업용 가리지 않고 SW를 테스트하느라 서버가 쉴 틈이 없다. 3층의 테스트 서버까지 합하면 총 40여대의 서버가 일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가동된다. TTA가 SW 공인 인증센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

서버 뿐만이 아니다. 워크스테이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테스트 툴 등 테스트를 위한 하드웨어(HW)와 SW가 한 자리에 모여있다. 급격하게 규모가 커지면서 센터가 비좁았다. TTA는 건물 증축과 함께 일산에 SW인증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중이다.

SW시험인증센터에만 5년을 근무한 김재웅 연구원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SW업체들이 GS 인증 테스트를 신청해 연구원들이 밤늦도록 퇴근도 하지 못한다”며 “그래도 국산 SW 품질 개선에 일조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TTA로 이관한 SW시험인증센터는 올해 GS인증 우선구매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명실상부한 정부공인 SW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센터는 11월말 현재 733개의 제품 GS인증 테스트를 수행, 이중 243개의 제품에 인증을 부여했다. 획득률은 33%. 테스트가 매우 엄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인증 획득률이 높지 않다. SW가 서버 등 하드웨어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기능 테스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등 10여개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한다.

신석규 센터장은 “SW 유형별로 200∼8000여개의 테스트 케이스를 개발해 철두철미하게 검증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품질 관리를 잘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인증에도 발벗고 나섰다. 국내 SW의 수출 길을 열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센터는 현재 미국의 베리테스트, 독일의 튜브아이티와 제휴해 국내 SW업체들에 국제 인증 테스트를 제공중이다. 포시에스 등 국내 SW업체들은 센터에서 이들 테스트를 통과, 해외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홍구 TTA 사무총장은 “TTA가 SW시험인증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이 SW 강국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을 놓을 것”이라며 “국산 SW 품질 개선 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