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시장 서버 플랫폼 `지각변동`

닷컴시장 서버 플랫폼 `지각변동`

 ‘NHN 최고주가 경신’ ‘전세계 구글 광풍’

 닷컴 영광이 다시 찾아온 한 해로 기억될 2005년, 국내 인터넷 산업을 대표하는 포털업체와 게임업체의 서버 플랫폼도 격변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포털업체들은 유닉스 환경에서 상당 부분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중이거나 이미 전환을 마쳤다. 반면 윈도 환경이 절대적이었던 게임업체들은 플랫폼 다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서버 수요처인 닷컴 분야 서버 플랫폼 시장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리눅스, 포털 핵심 플랫폼으로 ‘위용’=포털 업계에서는 리눅스가 프런트엔드(부수 업무)에서 백엔드(우선 업무)로 깊숙이 파고든 한 해였다. 총소유비용(TCO) 절감 차원에서 웹서버용으로 하나둘씩 채택된 리눅스 플랫폼이 그동안의 불안요소를 잠재우고 전산실의 심장인 DB서버 플랫폼으로 부쩍 성장한 것.

 대표적인 곳이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 측은 플랫폼의 91%가 리눅스 기반이며, 나머지 9%를 윈도와 솔라리스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라리스가 장악하고 있던 NHN도 마찬가지. 핵심 DB서버만 솔라리스 기반이고 미들웨어 및 소규모 DB서버, 프런트엔드 플랫폼에 리눅스가 채택됐으며 올해 레드햇리눅스 엔터프라이즈 버전 1000카피 이상을 구매했다.

 KT 콘텐츠 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KTH 역시 DB서버 중 리눅스 기반이 60%를 차지, 유닉스 비중을 앞질렀다. KTH는 내년도 신규 사업 플랫폼도 리눅스를 채택할 예정이다.

 ◇리눅스·솔라리스 채택 게임 눈에 띈다=온라인게임 분야는 또다른 움직임이 엿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80∼90% 이상이 윈도 OS를 채택, 서비스해 왔다. PC 환경과 개발툴이 모두 윈도 기반이어서 윈도 OS를 채택하는 것이 개발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리눅스, 솔라리스 등 다른 OS를 쓰는 업체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MS 측이 게임회사 직원은 물론이고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 수까지 고려해 라이선스를 적용함으로써 게임업체들이 반발을 산 반면, 한국썬이 게임 시장에 대해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윈도 독식구조가 깨지고 있다.

 ‘열혈강호’라는 게임으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거머쥔 엠게임은 주요 게임 플랫폼의 대부분을 리눅스로 전환했다.

 NHN·윈디소프트·넥슨 등은 신형 대작게임 플랫폼을 솔라리스10으로 확정했다. 네오위즈에서도 일부 게임을 솔라리스 기반으로 검토중이다.

 넥슨에서 대형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박경민 팀장은 솔라리스10 채택 배경에 대해 “솔라리스 10이 무료라는 점도 있지만, 리눅스에 비해 자잘한 업데이트가 적고, 윈도에 비해 멀티스레드(한번에 다양한 업무처리) 기능이 뛰어나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데 유리하다고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은=특이한 점은 예전 ‘백엔드=유닉스’ ‘프런트엔드=리눅스·윈도’의 공식이 성립했으나, 이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DB서버 등 백엔드단에서는 최근 세력이 확대된 리눅스와 새로운 DB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MS(윈도), 전통 강자인 유닉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반면, 프런트엔드단에서는 한국썬이 솔라리스10을 무료화하고 이를 탑재한 저렴한 서버를 출시하는 등 유닉스 진영에서도 다양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김봉원 한국썬 차장은 “닷컴 분야에 리눅스 개발 인력이 확대된 것은 인정하는 부분이며, 이는 같은 유닉스 계열인 솔라리스로 다시 넘어오기 쉽다는 것을 뜻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리눅스와 솔라리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재 한국MS 이사는 “최근 MS의 SQL2005 등 보안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윈도 기반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윈도 플랫폼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