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분야 기업들 "전문인력 어디 없소"

 전략물자 수출관리, 기업 전략구매, RFID·트레이서빌리티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이 크게 모자라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략물자 수출관리, 전략 구매(Strategic Procurement) 분야에서 전문인력이 거의 없어 기업들이 차기 전략수립 및 계획 실행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전략물자 분야의 경우 올해 남북 교역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도 전문가라고 꼽을 수 있는 국내 인력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주무부처인 산자부와 전략물자무역정보센터 등 관련 기관의 전략물자 담당인력은 30명이 채 안 되며 국내 전략물자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도 5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에만 70여명의 인력이 있으며 지방자치제 경제산업국과 민간기관인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까지 합할 경우 1000명에 가까운 인력이 포진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조지아대학 CITS, 스웨덴 SIPRI 등 전략물자 수출통제 전문 연구소를 두고 있는 선진 기업과 달리 우리나라는 일부 대학의 국제법 강의에서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심각한 전문인력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다. IT수출 대기업 A사의 경우 전략물자 수출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는 구할 수가 없어 내부 교육을 통해 20여명의 팀을 꾸리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대부분의 IT수출기업도 내부에서 공장관리나 수출관리 인력 2∼3명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전략물자 수출통제에 대응하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저비용기업(LCC)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전략 구매 분야의 경우도 국내에서는 관련 학과는커녕 전문 과정조차 개설된 곳이 거의 없다. 일본은 구매 전문학과는 물론이고 도요타생산체계학과, 식스시그마학과 등 세분된 교육과정으로 전문인력을 배출해 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경영학과, 회계학과 등에서 일회성으로 언급하는 분야로 홀대받고 있다.

 김봉관 엔투비 사장은 “B2B 구매 e마켓이 급성장하면서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만 정작 원하는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은 시장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신입사원을 내부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키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돼 타임투마켓 전략에 애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RFID·트레이서빌리티 등 u비즈니스 분야도 전문인력 찾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민간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제때 공급하는 구조가 돼야만 신산업 분야도 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