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년 가입자망 고도화 1조6500억 투자

 내년에 KT(대표 남중수)가 가입자망 고도화에 전체 투자 계획액인 3조원의 절반이 넘는 1조6514억원을 집행한다.

KT의 이같은 계획은 신규사업인 IPTV140 서비스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제공되는 가입자망 고도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후발주자들과의 한판 승부로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최근 내년도 가입자망과 기간(교환)망에 대한 투자 규모를 각각 1조6514억여원과 9931억여원으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올해 투자된 1조2914억원 및 8631억원과 비교할 때 각각 33%, 16%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하나로텔레콤 등 후발 주자에 비해 4∼6배나 많은 액수로 내년도 지역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점유율을 50%대로 끌어올려 지역별로 명실상부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KT 측은 “가입자망과 기간망을 명확히 분리하기 어렵고 또 농어촌 지역과 같은 보편적 서비스 차원의 투자가 포함돼 있지만 올해 대비 가입자망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이 네트워크 투자의 기본 방향”이라며 “무엇보다 점유율 50% 미만의 수도권 핵심 지역 점유율을 50%대로 끌어올리기 와 맞물려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고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은 내년 투자 계획을 올해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고려하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KT의 공격적 경영 전략에 따라 댁내가입자망(FTTH)과 광랜 등 가입자망 투자 비중 전략을 세우는데 부심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지금까지 네트워크 투자의 절대적인 부분을 광랜으로 구축했으나, 내년부터는 FTTH망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파워콤은 내년에도 100Mbps급 고속 광랜을 기반으로 한 속도와 가격 차별화 전략을 동시에 펼칠 예정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