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규복 신보 이사장

[이사람]김규복 신보 이사장

 “노는 운동장이 달라졌고 골대도 바뀌었습니다.”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54)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하는 ‘신용보증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며 언급한 말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보증이 중소기업에 무조건 지원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해줄 곳은 해주고 안해줄 곳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중단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부의 혁신 선도형 중소기업 육성책에는 적극 보조를 맞출 방침이다.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보증을 받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중단할 것입니다. 대신 창업기업, 이노비즈기업, 성장동력기업, 고용창출에 이바지하는 기업들에 대해 보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이 이날 발표한 제도 개편방안에는 보증 회수 및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보증기한 도래시 부분보증비율을 5%P 낮추고, 보증거래기간이 10년을 초과할 경우에도 부분보증비율을 5%P 인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반면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비율은 계속 확대해, 올해 34%에서 내년 36% 그리고 2009년에는 1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최근 SK텔레콤·하나은행과 체결한 협약보증제도에 대한 의미부여도 빼놓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대기업 출연은) 신보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대·중소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이 20억원 출연으로 협력사에 3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머리가 좋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이 모델도입과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KT·포스코 등과도 논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취임하자마자 ‘제2창업’을 강조했던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경영혁신을 계속 펼쳐나갈 것임을 밝혔다. 신보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인사 및 조직혁신 △성과평가 혁신 △고액 보증기업(Hi-Plus) 운용방안 △소기업평가시스템 △보증신상품 개발 등을 마련해 순차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경영혁신방안은 신보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보가 설립된지 30년이 지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만큼 새로운 창업에 걸맞게 변화할 것입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