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불 무역시대 총아, IT]수출전략-정보가전

정보가전은 최근 몇 년 사이 휴대폰·반도체와 함께 ‘파워 코리아’의 한 축으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디지털방송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국내 디지털 전자산업계 수출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114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상당 부문이 디지털TV와 LCD모니터, 디지털 셋톱박스 등 정보가전임은 물론이다.

실제로 디지털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중견 디지털TV 업체의 3박자가 어우러져 ‘파워 코리아’의 맹위를 세계에 떨치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시장조사에서도 삼성전자가 전세계 TV 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 모두 1위(9.6%, 11.1% 점유)에 오른 것을 비롯, LG전자도 판매량 2위, 매출액 5위에 올랐다. 마쓰시타, 필립스, TTE,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을 제친 ‘성가’다.

해외 수출이 90%에 달하는 중견 디지털TV 업체들도 올해 약진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디보스·덱트론·우성넥스티어 등 중견 디지털TV 업체들의 경우 작년을 기점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디지털 셋톱박스도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품목이다.

휴맥스·홈캐스트·가온미디어·토필드는 이미 중동, 유럽, 미주지역에서 이미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이다. 특히 올해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방송사들이 고화질(HD)급 셋톱박스 도입에 적극 나설 예정이고, 세계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시장도 모토로라·SA 등 거대기업의 독점구조가 깨지고 오픈 스탠더드로 개방될 것으로 보여 셋톱박스 부문 수출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MP3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휴대형 정보가전 제품도 세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와 맞물려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물론 MP3P 시장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애플과 샌디스크,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은 물론, 중국산까지 가세해 가격공세에 불을 지피고 있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이 예년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P3 기반의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은 여전히 국내 기업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휴대형 정보가전 제품의 약진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각 부문별 경쟁력은 탁월하지만, 그렇다고 난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대미, 대중국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지속 및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역시 국내 정보가전업계 수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나 대외적인 브랜드로나 한국 기업의 위상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환율 하락에 대비한 재무 프로그램만 정비한다면 올해 국내 정보가전 업체들의 고공행진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승창 http://www.dwec.co.kr)는 올해도 수출 드라이브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영업중심’의 기업전략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영업간, 디자인과 영업간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상호 긴밀히 커뮤니케이션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대우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수출 역량을 높이는 한편, 중소 업체와 윈윈 전략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중소 벤처기업과 제휴를 통한 가시적인 효과는 당장 올 상반기부터 나올 전망이다.

대우일렉은 특히 유럽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매년 25% 가까이 신장중인 것을 비롯, 영국과 폴란드 생산기지를 주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유럽통합사업(Pan Europe Business)을 통해 매출 증대 및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대우일렉은 올해는 글로버스(Globus), EP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공동 마케팅(Co-marketing)을 계획하고 있다.

연간 250만대 이상의 TV를 생산하며 국내 가전업체 중 폴란드 내 최대 TV 생산 업체로 자리잡은 대우일렉 폴란드 법인(DEMPOL)은 제품을 유통매장에 직접 공급,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판매 사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1위 자리를 굳혀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3억4000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대우일렉은 올해 디지털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판매유통 구조를 베스트바이, 타겟 등 대표 전자전문점 위주로 변경하고, 지역 특화 제품 라인업 확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 출시, 광고·로드쇼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휴맥스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digital.com)의 수출 기본전략은 유료방송사(Pay TV)가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하는 조류에 맞춰 유료방송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은 월드컵에 맞춰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될 예정인 데다, 유료방송사 위주 HD방송서비스가 내년 초부터 시작되는 등 여러모로 셋톱박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휴맥스는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고부가 제품으로 방향을 잡고, 기존에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현지 방송사업자와 함께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향후에는 HD PVR 등 고부가 시장이 열리는 만큼 여기에 앞서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도 내재돼 있다. 일반 유통시장에서도 품질과 차별화된 제품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살려 시장우위를 점해 나가려고 한다.

일본에서도 케이블 시장에서 HD PVR에 진출, 케이블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지상파 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다.

중동지역은 휴맥스가 이미 브랜드 및 유료 방송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중동시장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분야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TV 사업분야는 새해에도 유럽 중심으로 브랜드 판매를 늘려가는 한편,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 공급기반을 확보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

현대이미지퀘스트(대표 안병선 http://www.hyundaiq.com)는 전세계 4개 해외법인과 10년 이상 장기거래를 통해 쌓인 해외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수출 기업이다. 특히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80%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가 해외에서 입지를 굳힌 데에는 ‘해외법인의 현지화 및 브랜드 비중 확대’ 정책을 일관되게 구현했던 것이 크다. 해외법인의 경우 주재원은 최소화하되 현지인 채용을 늘렸고, OEM 비중을 줄이는 대신 브랜드 비중을 키운 것이다. 덕분에 2000년 분사 당시 30%이던 브랜드 비중은 지난해 80%로 확대됐다.

올해는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려고 한다.

지난해 프리미엄TV 브랜드 ‘뷰온’과 멀티미디어 TV를 선보인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하기 위해 ‘생각을 그리는 사람들’이라는 TF팀을 구성, 운영중으로 올 초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디지털TV와 LCD모니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CeBIT, IFA 등 유럽지역 전자 전시회 중심에서 올해는 아시아, 미주지역 전시회에도 참가해 신규 거래선을 확대해 가려고 한다. 전략 거점을 선정해 집중 공략, 유럽에 편중돼 있는 매출 비중을 아시아, 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으로 유럽은 디지털TV 톱10 진입을, 미주지역은 TV홈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매를, 일본은 가라오케와 호텔 등 상업용 시장으로 넓힐 방침이다.

◆레인콤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레드오션의 대표격인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할 계획이다.

레인콤의 블루오션 전략은 △콘텐츠와 연계한 게이트웨이 강화 △신개념 MP3플레이어 개발 △신시장 개척 △신사업 진출 등 4대 전략이다. 신시장 개척은 레인콤이 새로운 도약기반을 마련하는 핵심이다.

지난해 레인콤의 내수 대 수출 비중은 3대 7로 올해는 해외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각 지역별 MP3플레이어 시장의 성숙도 및 수익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가려고 한다. 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의 성장이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부터 공략하기 시작한 중국, 인도, 남미, 오세아니아 등 신규시장 개척에 힘을 몰아갈 계획이다. 오히려 중동, 아프리카, 인도, 남미 지역 수출비중이 올라가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기존 해외시장 비중은 내려갈 공산이 크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신흥지역에는 MP3플레이어가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간 지역도 적지 않고, 워크맨, CD플레이어가 휴대형 음악기기의 주류를 이루는 지역도 많아 블루오션 창출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중동 아프리카 신시장을 개척한 레인콤은 아랍에미리트의 샤라프그룹과 3년간 1억1700만달러(약 1230억원) 상당의 MP3수출계약을 맺었다. 대수로 90만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계약에 따르면 샤라프그룹은 오는 2008년말까지 아이리버 제품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팔게 된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