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확산됨에 따라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기업의 경영과 정부의 정책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 누구나 가치 있는 지식과 생생한 정보를 습득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인터넷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인터넷의 본토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NHN USA를 설립하고 최근 몇 개월 동안 현지 동향을 살펴본 결과, 미국에서도 브로드밴드가 급속도로 보급돼 포커를 비롯한 각종 카드게임 및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즐기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인터넷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웹2.0’이라는 인터넷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웹2.0’이란 특정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환경에 종속되지 않은 개방적인 환경을 기반으로 누구나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데 자유롭게 참여하고, 웹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가치를 창조하는 도구로 인터넷이 발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전세계 네티즌이 직접 지식과 경험을 기록해 만든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자신의 북마크(즐겨찾기)를 공유해 새로운 정보를 창조하는 ‘딜리셔스(del.icio.us)’, 본인의 자료를 P2P를 이용해 전파하는 ‘비트토런트’ 등이 대표적인 ‘웹2.0’의 결과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흐름을 더욱 빠르게 하고 이용자들의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가치있는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을 창조하자는 ‘웹2.0’은 인터넷의 서비스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이용자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네이버 지식iN이 2002년 시작된 이래 3500만개의 지식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돼 다양한 분야의 지식공유 메카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해외 유명 포털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됐고, 카페로 대변되는 집단 커뮤니티와 블로그 및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의 대중적인 확산으로 누구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활용하게 됐다. 또 이슈별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토론하는 여론 수렴의 장으로 발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전세계 최초로 무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고, DMB 및 무선인터넷 역시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인터넷을 통한 지식 공유와 네트워크 강화라는 ‘웹2.0’의 지향점을 가장 빠르고 충실하게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는 나로서는 인터넷의 미래는 ‘웹2.0’이라는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실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네티즌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서비스 존재 이유도 없다.
손꼽히는 IT강국 대열에 올라서고 해외에서 인터넷의 미래라고 불리는 ‘웹2.0’을 우리나라에서 한 발 앞서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지식과 정보를 기꺼이 나누고 전파해온 네티즌의 공유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며,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활용능력이 가장 뛰어난 국내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흥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창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새해 첫 아침, 인터넷을 통해 계층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활용해 누구나 인터넷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마운틴듀(미국 캘리포니아)에서. bskim@nhn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