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

인간과 인간을 지배하려는 컴퓨터 간의 대결을 그려 전세계적으로 가상현실 열풍을 몰고온 영화 ‘매트릭스’. 이번에는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독특한 게임이 등장해 또 다른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서기 2030년.

인류의 파라디이스이던 가상공간 ‘큐브클럽’에 혼돈을 몰고온 쿠르딩거 위원과 이들을 저지하려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서기 2030 어니스와 프리키(이하 어프)’가 바로 화제의 게임. 최근 첫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어프’의 가상세계로 들어가 봤다.

서기 2030년, 발달된 가상현실 덕에 인류는 신경체계를 직접 가상현실에 연결시킬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가상현실에 접속해서 현실 세계에서는 맛볼 없는 즐거움을 누렸고 그런 가상세계 중에 가장 두각을 보인 것이 바로 큐브 클럽이다.

퍼리드 박사가 설계한 큐브 클럽은 수많은 큐브들이 서로 연결된 구조로 이뤄졌는데 이에 접속한 유저들은 휴식을 취하고 정보를 얻는 로비 큐브를 거쳐 자신이 원하는 모험을 위해 길을 떠났다.

무시무시한 불을 뿜는 석상들과 건드리면 갑자기 발동하는 기관장치들을 피하고 유저들을 괴롭히는 ‘보그돌’이라 불리는 일종의 몬스터들을 해치우면서 모험과 명예를 얻어가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퍼리드 박사에 대적하는 쿠르딩거 위원의 검은 음모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현실과 가상세계 어느 곳에서도 의식을 판별할 수 없는 고스트가 돼버리고 만다.

# 각종 장르 결합한 독특한 게임

혼돈에 빠진 큐브 클럽을 구원하기 위해 소환된 반항끼 가득한 17세 소녀 프리키. 그녀는 큐브 클럽 사상 최강의 두뇌 플레이어다. 그리고 어리버리한 16세 소년 어니스가 큐브 클럽에 접속한다. 이들은 과연 큐브 클럽을 이전처럼 아름답던 파라다이스로 되돌릴 수 있을까?

‘어프’는 독특한 게임, 새로운 게임, 뭔가 다른 게임을 지향하는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큐브 형태의 3차원 공간에서 어드벤처와 아케이드, 그리고 RPG가 결합된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프로그램화 된 가상의 환상적인 월드 큐브 스페이스는 유저의 게임 플레이 공간이다.

어느 날 발생된 월드 내 치명적인 버그가 게임 내 장애물과 몬스터가 됐고 어니스와 프리키가 해결사로 나섰다. 유저들은 큐브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레벨업과 아이템을 획득하는 일반전투와 함께 수수께기를 풀고 미로를 탈출하는 어드벤처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니스와 프리키를 따라 큐브를 탈출해야 한다.

# 반항기 가득한 엽기 캐릭터

‘어프’의 캐릭터는 개성과 코믹을 주 컨셉으로 제작돼 깜찍하고 귀엽거나 아니면 8등신인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반항적이고 장난기 가득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전투시에는 반항적인 느낌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어리버리한 주인공인 16세의 어니스. 어니스는 VR 접속 장치인 업 링크의 개발자로 유명한 아버지 덕에 몇 가지 조건이 부족했음에도 큐브 스페이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위험에 처한 프리키를 도우며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으로 장난끼가 많은 18세 소녀 프리키. 프리키는 큐브 스페이스 초기 테스트 시기에 가장 어려운 퀘스트들을 가장 빠른 시간에 해결한 최강 플레이어로 명성이 높은 유저였다. 하지만 큐브 스페이스가 공식 오픈 한 이후, 정상적인 플레이 보다는 버그돌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 타 플레이어에 대한 조롱과 협박 등의 이유로 공식 추방되고 만다.

# 어드벤처 요소 도입해 흥미진진

MMORPG에서는 넓고 넓은 2차원적인 필드에 몬스터들만 득실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어프’의 큐브 속 세상에서는 점프하고, 떨어지고, 사다리를 타고 오르다 보면 손에는 땀이 흐르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다보면 3차원의 세상을 느끼게 된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가시 톱날, 이글거리는 불꽃,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사라져버리는 바닥. 큐브 속에서는 한 순간도 멈출 수 없고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기존의 MMORPG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어드벤처 요소가 도입돼 생각하고, 점프하고, 피하며 싸워야만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투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큐브 속에서 엄청난 거도를 휘두르며 걷고 뛰고 점프하고 쪼그려 걷다보면 액션의 자유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느끼게 된다. 상하 분리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는 달리면서 때리기 등 무려 100여가지의 다양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직업은 주 직업과 4가지의 보조 직업으로 나뉘며 모든 유저는 최초 파이터(전사)로서 시작하게 된다. 이후 경험을 쌓아 일정 레벨에 도달하게 되면 큐브에서의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 보조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춤을 추면서 모은 에너지를 이용해 공격하거나 동료를 치료하는 댄서, 음악을 연주하며 개인과 파티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바드, 덫을 설치하며 파티의 선두에서 위험요소를 판단하는 트래퍼, 내부의 포스를 강화시켜 탱커역할을 수행하는 포서 등 4가지다.

‘어프’에서는 유저와 유저간의 경쟁이 PvP 대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니스와 프리키가 펼쳐가는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극한의 X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다양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