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이브도어 신화 `브레이크`…주가조작 파문

日 라이브도어 신화 `브레이크`…주가조작 파문

 분식회계·허위공시 등을 통한 주가 조작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브 도어사가 시도한 일본 최초의 야심찬 통방 융합 시도는 사상누각으로 끝날 것인가. 계열사 주가 조작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포착되면서 인터넷·통신·방송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 라이브도어 신화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라이브도어는 지난 해 일본 최대 민영방송 후지TV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일약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다.

16일 도쿄지검 특수부가 라이브도어를 지난 2004년 기업 인수 당시 허위 정보 게재와 허위 결산을 했다는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를 포착하고 도쿄 록본기힐즈 본사 및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 자택을 밤새 압수 수색한 후 도쿄 증시는 16000 아래로 떨어지는 쇼크를 겪었다. 통방 융합에서 앞서 가던 회사의 행보도 당분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지난 해 총선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꾀했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33)은 이번 사태로 구속 위기를 맞으며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

◆배경=검찰은 계열사인 ‘라이브도어마케팅(M)’이 지난 2004년 10월 출판사 ‘머니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잡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라이브도어M은 머니라이프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머니 라이프는 라이브도어 측이 현금 지급을 통해 이미 인수한 상태의 기업이었다는 것.

지금까지 라이브도어는 지난 해 후지TV 인수전에서 드러났듯이 특유의 ‘연금술’로 규모를 늘려왔다. 2003년부터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중고차 등의 분야로 눈길을 돌렸고 주가상승에 힘입어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지난 2004년의 경우 현금매수와 주식 교환을 합해 20건 정도의 M&A를 추진했고 이를 통해 3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 언론들은 이번 조사가 ‘돈만 번다면 뭘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호리에 사장 특유의 발상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 역시 라이브도어의 연금술 전체를 조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사태로 17일 도쿄 증시가 개장하자 마자 라이브도어 및 6개 계열사 주가는 모조리 하한가로 폭락해 하룻새 시가총액이 1532억엔이나 감소했다. 이 여파는 전체 주식시장에도 파급, 도쿄 증시가 한때 1% 폭락했고 닛케이자스닥 평균과 헤라클레스 지수 등 신흥시장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망=이번 수사에서 주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호리에 사장의 구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방송·통신을 합쳐 일 경제 체질을 바꿔 보겠다는 그의 야심도 자칫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높아졌다. 호리에 사장은 17일 “현재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혐의 내용과 관계 사실의 전모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진퇴를 묻는 질문에는 “진퇴를 운운하는 것은 거꾸로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