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만과 LCD 밀월 강화

삼성전자가 이달 초 대만 LCD 업계 1위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와 기술특허 교류 및 공동사용에 대한 계약을 한 데 이어 3위 업체인 칭화픽처튜브(CPT)와 32인치 TV용 LCD 패널 공급 계약을 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AUO·CPT 간 잇단 협력체제 구축은 갈수록 확대되고 치열해지는 대형 LCD 시장 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양국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LG필립스LCD와의 표준 경쟁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황=삼성전자 DM총괄은 대만 LCD 업계 3위인 CPT와 32인치 TV용 LCD 패널 공급 계약을 했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DM총괄이 CPT로부터 조달하는 32인치 TV용 LCD 패널 규모는 월 1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DM총괄과 CPT 간 TV용 LCD 패널 공급 계약은 이번이 첫 사례다. 삼성전자 DM총괄 관계자는 “현재 LCD T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32인치 TV 판매 확대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LCD총괄에 이어 CPT로부터 패널을 안정적으로 조달, TV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소비자와 시장의 수요에 부응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혀 32인치 LCD TV 판매 추이에 따라 CPT와의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DM총괄은 이번 TV용 패널 공급 계약 이전에 CPT와 17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 공급 계약을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LCD총괄은 이달 초 대만 1위 업체 AUO와 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LCD TV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배경 및 전망=삼성전자가 AUO 및 CPT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올해 본격화되는 LCD 시장 경쟁에서 헤게모니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AUO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술 교류 및 상호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향후 발생 가능한 특허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데 이어 CPT를 패널 공급처로 확보, LCD TV 양산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같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LCD 패널뿐 아니라 TV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일본 소니와의 합작으로 우군을 확보한 데 이어 대만 AUO와 CPT를 끌어들임으로써 전세계 LCD 주요 거점인 한·일·대만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합전선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대형 LCD 표준화 및 LCD TV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8세대 투자를 고려하고, AUO와 CPT 또한 신규 라인 건설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후 협력은 현재보다 더 긴밀하고 폭넓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