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IT, 이제는 세계로 가자](https://img.etnews.com/photonews/0602/060223113410b.jpg)
우리나라 IT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강의 초고속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북아 IT 허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휴대폰 등 일부 잘나가는 부분만 그렇다. 컴퓨팅 분야로 눈을 돌리면 너무 취약하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어느 것 하나 세계 시장에 내세울만 한 것이 없다. ‘세계속의 한국IT’는 아직 갈길이 멀고, 현재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시장에서 먼저 성공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정보기술분야 산·학·관·연 전문가 모임인 정보통신 미래모임(회장 정태명)은 2월 주제로 한국 IT기업의 화두인 ‘세계 시장 진출’을 선정, 아시아 국가중 세계화가 가장 앞서 있다는 싱가포르에서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두터운 해외 시장 벽을 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며, 인적·물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IT, 이젠 세계로 가자`
-김원식 열린우리당 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
정보통신(IT) 분야는 전체 한국 수출의 15%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크다. 단일 산업이 이정도면 상당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출이 가장 잘되는 것 중 6개가 바로 IT 분야다. 이 사실을 보더라도 IT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아직도 10년 이상은 IT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 것이다.
우리나라 IT가 세계로 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국경없는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IT산업이 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외국업체가 못 들어오는 우리만의 강점과 독특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 시장이 그만큼 세계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규제 측면에서도 장벽이 거의 없어졌다. 단지 언어, 문화 같은 분야에서만 차이와 장벽이 있을 뿐이다. 이런 글로벌화 시대에 내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둘째는 우리나라 대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다보니까 비용(코스트) 압박이 상당하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코스트 부담을 덜기 위해 중소기업에 압력을 행사하게 된다. 정부에 납품하는 것만으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힘들다.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경쟁서 이기는 방법중 하나는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외국에서 인정받으면 자연히 국내 대기업도 중소기업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셋째는 국제 자금의 흐름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세계로 나가야 한다. 이제는 종전 처럼 국제 자금이 우리나라 같은 중견국에만 투자되지 않는다. 전세계 어디나 다 들어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IT기업들도 세계로 진출해야 하고, 세계 무대서 경쟁해야 한다.
넷째 오프쇼어링 확산도 우리나라 IT기업의 해외 진출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제조업에서 시작한 오프쇼어링이 이제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분야 오프쇼어링에서 우리나라는 큰 분야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은 넓다. 중소기업이 선진국에 진출, 성공해야 한다. 궁극적인 성공은 결국 선진국에서 해야 한다.
◆자유토론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IT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 당위성에도 불구, 정작 중요한 어떻게 진출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정보 부족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 솔루션업체는 누구나 다 세계로 나가고 싶어 한다고 설명한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일본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이 우리가 판매하는 지식관리 솔루션에 관심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정작 이 업체를 어떻게 접촉하고 비즈니스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며 중소 솔루션업체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해철 퓨쳐시스템 사장은 대부분의 국내 솔루션업체들이 매출 신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면서 “이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세계로 나갈 수 없다”고 덧붙인 최 사장은 “현지 관습, 언어 등 완벽한 준비를 한 후에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IT 분야중 특히 컴퓨팅 분야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병기 넥서브 사장은 “대형 서비스 업체들이 대기업의 자회사가 아닌 각자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정부와 대기업이 해외 진출에 대해 머리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땐 향후 5년내 우리 IT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우리가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박효대 에스넷시스템 사장은 우리 IT 기업이 해외 진출을 성공하기 위해선 정부가 선택과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우 한국지리정보조합연구소장은 수의계약이 오는 12월 완전 폐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제3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선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IT 기업과 토종기업이 힘을 합쳐 해외로 나가는 시기가 됐으며 이같은 모델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태욱 한국IBM 실장은 프랑스 소프트웨어업체인 다쏘를 예로 들면서 “기술에 자신있는 중소 IT기업이라면 다쏘의 예처럼 대형 기업과 협력,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IT시장 규모로 보면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더 크다고 지적한 장영복 애니솔루션 사장은 “여러가지 인프라 중 특히 무선망이 앞서 있는 현실을 감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규관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자사의 예를 들면서 중소 IT 기업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해외로 나가면 벤처기업도 나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강조한 그는 “이 때문에 정부 차원서 대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