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를 잠시 뒤로 돌려보자. 2005년 12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소프트웨어(SW)산업 발전전략’이란 대형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IT코드를 SW코드로 바꾸겠다”고 강조,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SW의 중요성을 깊숙히 각인시켰다. 그날 이후 ‘SW강국 코리아’는 새로운 국가 어젠다가 됐다. 지난 3월 취임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도 최근 소프트웨어업계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SW는 미래국가 성장동력이자 꽃”이라며 SW를 한껏 치켜세웠다.
SW가 이처럼 중요해지면서 사람들 시선은 자연 최근 발족된 정통부 내 SW진흥단에 쏠리고 있다. 기존 팀에서 단으로 승격된 SW진흥단은 박재문 단장이 이달 초 정식 부임함에 따라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청와대에 파견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SW 발전전략’과 ‘SW 공공구매 혁신’이라는 대형 SW행사를 모두 관할, 비교적 국내 SW산업에 해박하다.
사실 누구나 SW 중요성을 말하고 SW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견인차라고 강조하지만 정작 우리 SW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열악하다. 국내 SW산업 사슬구조 상 맨 윗단에 있는 IT서비스는 IBM·HP 등 글로벌기업과 비교하면 몇십년은 뒤져 있다. 패키지도 마찬가지다. 티맥스소프트·안철수연구소 등 일부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너무나 지난한 작업이다.
작년에 정부가 제시한 ‘SW강국’ 비전은 몇 년이 남지 않았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4년 후 세계 100대 SW기업 중 10개는 한국기업이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IBM에 버금가는 세계 3대 SW기업 자리를 한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고 가슴 벅찬 일이다. 이 때문일까. 자꾸 SW진흥단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컴퓨터산업부·방은주차장@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