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형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전력IT 사업이 추진 6개월을 맞았다.
전통적으로 변화가 적은 전력산업을 신산업으로 전환하자는 계기가 됐고 관련 R&D 기반을 대폭 확충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향후 개선할 점도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IT는 앞으로도 4년 6개월간 더 진행될 큰 과제다. 초기 단계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긍정적 부문은 키우면서 미흡한 점은 적극 개선해 나갈 때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장동력 기틀 마련은 성과= 보수적인 전력 분야에 새로운 성장 기대감을 불어넣고 연구개발 풍토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전력IT 과제 이외에 전기산업진흥회에서도 대형 R&D사업에 착수했고 개별 기업에서도 전력분야에서 성장동력화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력IT 프로젝트가 5년간 진행된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 성과물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다만 프로젝트에 전문위원을 위촉해 과제를 총괄 지휘·감독하게 했고, 매월 9개 과제 책임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는 다른 연구개발 사업에 비해 꼼꼼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타 산업과 융합 노력 미흡= 프로젝트가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신·소프트웨어 등 IT와의 융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과제에서 전문 IT기업은 배제돼 있고 한전과 자회사·중전기기 업계들만이 과제에 참가하고 있다. 여전히 전력산업이라는 울타리는 높고 다른 산업과의 적극적 연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전력업계 리더들의 폐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력IT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한 업체 사장은 “전력 산업에는 기득권 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타 산업 전문가들에게 배타적인 성격을 갖기 쉽다”며 “전력IT가 큰 성과를 거두려면 전력 분야 전문가 이외에 IT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대등하게 의견을 교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화 노력·제조업체 의견 높여야= 9개 전력IT 과제의 책임기관은 모두 한전과 한전KDN·전력연구원·전기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인 우수 전력기술 개발과 수출상품화를 위해서는 과제 밑단에 참여하는 중전업체·장비 제조업체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중전업계 한 연구소장은 “과제들은 현재 전력 인프라를 갖추는 것에 집중돼 있는 데, 이제는 인프라를 통해 실제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보다 구체화된 방안들에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들이 공동 연구와 자사 이익 사이에서 고민하며 정보공개가 제한되는 것, 표준 및 규격화에 대한 철전한 준비가 미흡한 점 등도 개선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