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디지털정원을"

 ‘청계천 물속에 LCD 디스플레이를 설치, 각 구역별 특징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죠’ ‘청계천 주변에 디지털정원을 설치, 방문객들이 의자에 앉으면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상이나 음악이 나오게 하면 어떨까요’

 서울시가 참신한 시정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면서 직원들의 튀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신선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지난달 28일 직원 전산망에 아이디어 제안 코너인 ‘상상 뱅크’를 개설했다.

 시가 전산망에 ‘IT와 청계천’ ‘한강 프로젝트’ 등 주제를 수시로 던지면, 직원들은 부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관리자는 작성자의 신분을 알 수 있지만 공개제안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게시판에선 익명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복지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어 직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이디어의 우수성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포인트는 책 구입이나 학원 수강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비로 지원된다. 10포인트당 현금 1만원의 가치가 있다. 5등급에는 10포인트, 4등급에는 30포인트가 각각 부여된다. 서울시는 포인트 외에도 포상금, 단기 해외 연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세훈 시장도 기회 있을 때 마다 “신(新)인사, 신감사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아이디어맨에 대한 우대 정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당근책’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상뱅크 개설 첫날 오전에만 100건이 넘는 제안이 접수됐다. 2일 현재 총 3400여 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온 상태다.

 오 시장은 직원들의 호응에 화답하는 뜻으로 최근 100번째 제안자가 근무하는 부서에 피자를 돌리는 등 ‘깜짝 선물’을 했다. 1000번째를 전후한 제안자 10명에게는 1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각각 나눠줬다.

 서울시는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선 현실성 검토 등 평가절차를 거쳐 시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