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협회(가칭)’ 설립 논의가 CEO 차원으로 올라가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자부와 디스플레이업계 CEO들은 23일 대구 EXCO에서 개막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IMID)’를 계기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디스플레이 구심점 마련’ 등을 포함해 디스플레이업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갑 산업자원부차관·이상완 삼성전자 사장·김순택 삼성SDI 사장·백우현 LG전자 사장·정인재 LG필립스LCD 부사장 등과 업계 및 협회 고위관계자 14명이 참석해 ‘수평적·수직적 상생관계 구축’과 ‘R&D 체계 강화’를 통한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지속적·장기적 발전 방향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무엇이 논의됐나=미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업계 CEO들은 ‘디스플레이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기본적인 논의는 CEO차원에서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를 담당할 실무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업계와 정부는 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간 협력(표준화 등)과 대중소기업 협력(수직계열화 등) 문제 △원천기술 상용화 등을 위한 R&D 전략 개편의 필요성 등도 논의했다.
김종갑 차관은 “오늘 이 자리는 중요한 CEO들이 다 모여서 중차대한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의 논의가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산자부 디스플레이산업 위상 강화 위한 적극 지원 약속=이날 간담회에서 산자부측은 “당면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과제를 해결하고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 국가 목표”라며 “디스플레이 기술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한 민관 역할 분담 및 선택과 집중, 장비재료산업의 육성 및 상생협력 강화”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포스트 OLED 등 차세대 신공정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장비재료 확보를 위해 대기업-중소기업-연구기관으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구축,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산자부는 50대 부품소재기업 육성사업과 연계해 디스플레이 산업기반 조성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인력양성과 관세지원문제도 적극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업계 CEO, 대·대, 대·중소 협력 분위기 동참 표명=정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대·대(대기업 간)상생’ ‘대·중소 상생’을 바탕으로 한 표준화·장비재료국산화·특허·환경 문제 등이 폭넓게 거론됐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의 의견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날 CEO간담회를 시작으로 CEO차원과 실무자 차원에서 ‘디스플레이협회’ 등 구심점이 될 조직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업계 CEO들은 이날 △기술경쟁 우위 유지를 위한 표준화 필요성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의 필요성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의 걸림돌이자 부가가치확보의 총아인 핵심 소재 개발의 필요성 등을 논의하며, 이를 위해 수평적(대기업과 대기업)·수직적(대기업과 중소기업) R&D협력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부와 업계 CEO들은 이날 회의의 의미를 입장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업 고위층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한 참석자는 “이날 모인 CEO 가운데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앞으로 자주 자리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오고갔다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