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콘텐츠의 새로운 가치부여

[미래포럼]콘텐츠의 새로운 가치부여

 지난 7월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가 있었다. 남부 지역은 침수 피해가 극심했으며 서울 등 중부 지역도 영향권에 들었다. 이 때문에 기상청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홈페이지는 홍역을 치렀다. 기상 변화를 궁금해 하는 국민이 대거 인터넷에 접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사이트는 시스템 과부하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이런 혼란 속에 새롭게 부상한 서비스가 있었다. 휴대폰을 이용한 ‘기상특보 문자정보’가 그것이다. 모바일 기상정보 알림 서비스는 태풍·호우특보 등 긴급한 기상정보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달해주는 문자전송 서비스(SMS)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날씨를 알기 위해서는 TV 뉴스나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기상 서비스도 모바일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듯 평상시에는 콘텐츠로 인정받지 못하던 것이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유료 콘텐츠’로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다.

 무선 인터넷은 기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에도 날개를 달아줬다.

 최근 국내 한 이동통신사가 시작한 ‘위치기반서비스(LBS)’는 각종 콘텐츠와 연동이 가능해 업계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위치를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자동으로 파악, 날씨·맛집·교통·생활 정보뿐 아니라 약국·병원·위급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에서 위치를 자동 조회한 뒤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낯선 지역이나 휴가지에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하고 활용 가능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이미 유선 인터넷으로 제공됐지만 지역검색이나 출력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휴대폰이라는 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LBS는 ‘쓸모 있는 콘텐츠’, 즉시 활용 가능한 ‘유료 콘텐츠’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 즉 컨버전스가 대세다. 노르베르트 슈나이더 독일 NRW주 미디어청장은 ‘향후 5년의 전망’이란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통신사업자 중심의 방송산업 구도재편을 점치면서 ‘IP TV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이먼 브로드 영국 BBC 서비스 개발팀장도 ‘콘텐츠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BBC와 같은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런 예측이 사실이라면 와이브로·WCDMA 등 통신환경의 프리미엄 인프라 구축이 이어지면서 기존 매체의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콘텐츠 업체는 기존 서비스를 신규 플랫폼에 맞게 개발하고 서비스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수동적인 뉴스 소비자가 사라진 것과 같다. 최근에는 개인이 뉴스를 소비하는 동시에 재가공된 뉴스를 생산하고(UCC), 그 생산은 소통(인터랙티브)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 소비자는 뉴스를 더는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며 온라인 검색 또는 포털사이트 뉴스 섹션 에서 적극적으로 읽고 있다. 나아가 생산된 뉴스에 개인 의견을 달아서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며 뉴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 자체 제작 콘텐츠인 UCC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콘텐츠 업체도 이제는 원 소스 멀티 유스 마케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또 새로운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노력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퓨전 콘텐츠’, 즉 입체적인 콘텐츠(하이브리드)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김동식 케이웨더 사장, kdsik@kwea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