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능을 탑재한 CD·USB 저장장치의 인기가 상종가다. 내부정보 유출에 민감한 건설사·광고기획사·군부대 등에서 이를 탑재하고, 외부 저장장치 사용을 금지해 왔던 대기업도 이젠 이 제품 사용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파일을 열 때 승인된 사용자가 아니면 저장이 불가능한 제품이 나오는 등 보안 저장장치도 한 단계 개선되고 있다.
◇보안 CD·메모리 시장 확대=보안용 저장장치는 몇년 전 출시됐지만 비밀번호 해킹이 쉬워 소비자에게 외면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안 CD·USB 저장장치가 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건설·광고·영화 기획사 등 데이터 보안이 생존과 직결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보안 저장장치가 필수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셀 측은 “인터넷 해킹이 빈번해지면서 온라인에서 파일 교환이 많은 기업 고객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보안 이동 저장장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용 저장장치를 취급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초 한두 개에 불과했던 관련 업체는 10개로 늘었다. 아이오셀·한국액센 등은 관련 제품을 내놓고 세이퍼존·엔트리커 등 보안 SW업체도 이를 하드웨어에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분위기다.
◇기능 다양화=보안 기능 탑재 저장장치도 다양해지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SW·스마트 키 탑재는 기본이며 특정 PC만 연동하는 USB도 나왔다.
코디아는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설정해 저장 파일 복사·인쇄를 방지할 수 있는 보안CD ‘시큐어-i’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내장 뷰어로 자료 열람은 가능하지만 원본을 복사하거나 인쇄할 수 없으며 스크린 캡처도 불가능하다.
이 회사 고병수 사장은 “기업용 제품은 사용기간 설정도 가능해 외부 제안서·회사 기밀문서·설계 도면 저장용도로 적합하다”며 “군부대를 비롯한 두세 기업에 이미 납품했다”고 말했다.
한국액센이 출시한 보안USB ‘스마트 키’는 이미 현대자동차에 납품되는 등 대기업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카드 칩을 내장해 물리·논리적 해킹이 불가능하며 5회 이상 비밀번호를 잘못 누르면 사용할 수 없다.
박수성 한국액센 사장은 “주요 대기업은 보안 문제로 외부 저장매체를 쓰지 못하지만 내부 반발이 심해 임시방편으로 보안 USB 사용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자사 PC와 연동할 수 있는 USB 등 맞춤형 제작 의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망=USB·CD 사용을 금지했던 대기업이 영업 사원의 반발로 외부 저장장치 사용을 다시 고려하는 등 기업 시장도 급속히 열리고 있다.
주요 대기업에서는 시중에 출시된 보안 USB를 대상으로 해킹 안전성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노트북PC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USB 등을 이용한 파일 교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들에는 호재다. 외부 저장장치를 통한 파일 교환은 편리하나 바이러스 감염 등의 문제가 심각했지만 보안 제품을 이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몇년 안에 전체 외장 저장장치 시장에서 보안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스파이스코리아 측은 “보안 저장장치는 소비자 인식 변화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