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UCC 트래픽을 잡아라"

 무선 데이터 매출 정체에 직면한 이동통신사들이 UCC 트래픽 수요를 무선네트워크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영상통화로 대변되는 신규 서비스가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3세대이동통신(WCDMA/HSDPA)과 와이브로의 활용처로 UCC를 주목한 것.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부재한 상황에서 UCC가 가장 현실적으로 데이터 통화량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이통사들은 최근 USB형 HSDPA 모뎀을 내놓는가 하면 통신칩을 탑재한 울트라모바일PC,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단말기의 출시를 서두를 태세다.

 ◇3세대 지원 휴대형 단말기=UCC 트래픽을 잡기 위한 이통사들의 전략상품은 USB형 모뎀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HSDPA와 2세대 EVDO망에 모두 접속할 수 있는 듀얼타입의 USB 모뎀 ‘T 로그인’을 출시, 지금까지 1만2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USB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노트북PC나 PMP 등에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초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내장형 ‘T 로그인’을 비롯, HSDPA와 와이브로를 동시에 지원하는 USB 타입의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RL, HSDPA 모뎀을 내장한 노트북PC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KTF도 연내 출시 목표로 USB 타입의 HSDPA 모뎀을 개발중이다. SK텔레콤보다 출시 시기는 늦지만 HSDPA만을 지원하는 싱글밴드싱글모드(SBSM)단말기를 개발, 성능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칩을 하나만 탑재하는 만큼 단말기 가격도 경쟁사에 비해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모바일 UCC 서비스 속속 등장=모바일 UCC 서비스도 이통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USB HSDPA 모뎀이 단순히 무선네트워크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면 모바일 UCC는 데이터 통화료를 비롯, 콘텐츠까지 모두 무선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야후와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검색 서비스 ‘야미’의 동영상 콘텐츠를 무선인터넷 ‘네이트’에서 제공중이며 KTF도 KTH와 공동으로 유무선 연동형 UCC 동영상 서비스 ‘엠박스’를 ‘핌’에서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UCC 서비스가 모바일에 접목되는 추세다.

 ◇성공 요인은?=이통사의 UCC 트래픽 유치 노력이 성공하기 위한 최대 관건은 요금제다. SK텔레콤의 ‘T로그인’은 월 2만9900원에 2GB, 4만5000원에 3GB의 무료데이터 통화를 각각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만 기존 유선네트워크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무료 통화를 넘어서면 종량제 개념으로 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완전 정액 개념의 요금제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모바일 UCC 서비스는 헤쳐나갈 난관이 더 크다. 기존 무선인터넷의 주요 비즈니스모델인 정보이용료가 UCC에 적용되기 어려운데다 유선에서 도입한 광고 모델도 모바일에는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USB모뎀을 비롯해 UMPC·디지털카메라 등 휴대형 기기에서 발생하는 UCC 수요가 향후 무선네트워크의 주요 활용처가 될 전망”이라며 “UCC 서비스 분야에서는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