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세대 금융 프로젝트 시장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컴퓨팅 업체들이 금융부문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최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프로젝트의 향배에 따라 내년 실적을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팅 업체들이 말하는 차세대 금융 프로젝트의 조건과 전략을 들었다.
◇유연성, 비즈니스 공동 1순위=차세대 프로젝트의 핵심이 콤포넌트 중심의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이라는 데는 컴퓨팅 업체마다 이견이 없다. 이러한 유연성이 비즈니스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도 한 목소리다.
이봉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이사는 “차세대가 무조건 ‘다운사이징’을 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IT가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금융 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를 얼마나 잘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IT 유연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코어·오픈·자바의 3색 대결=구체적인 전략에서는 목소리가 갈린다.
김일건 한국IBM 파트너는 “전통적으로 IBM은 금융에 강하다”면서 프로젝트 심장부를 겨냥했다. TCB(테메노스), e뱅크 등 각종 코어 뱅킹 솔루션에서 컨설팅과 시스템 통합에 이르기는 토털 패키지로 SI업체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한국HP는 ‘오픈(개방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개방성이 TCO 절감은 물론 비즈니스 유연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는 논리다.
전인호 한국HP 금융영업 담당 상무는 “차세대 프로젝트 중 메인프레임을 검토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면서 오픈 시스템, 오픈 소스, 오픈 서비스, 오픈 리소스를 차세대 프로젝트의 4대 조건으로 들었다.
한국썬의 핵심 전략은 ‘자바’다. 증권과 보험의 핵심 플랫폼이 대부분 자바 기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자바의 원천 기술을 확보한 한국썬이 실력 발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한국IBM은 2007년을 매출 1조원 재점화의 원년으로 삼는 데 강력한 견인차로 차세대 금융 프로젝트를 꼽았다.
한국HP는 지난해 삼성생명과 SK텔레콤의 구축 노하우를 극대화해 차세대 금융 프로젝트의 승률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티맥스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금융권 시스템 중 정보계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국썬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권 계정계에 확실히 명함을 내민다는 목표다.
한국썬 측은 “최근 보험과 증권은 물론 은행도 자바 기반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계정계를 구축하고 있는 경향을 최대한 활용해 금융권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