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고성능 프로세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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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과 AMD가 사운을 건 차세대 프로세서를 연달아 출시, 불꽃 튀는 고성능 칩 개선 경쟁을 예고했다. 인텔은 세계 첫 45나노(nm) 기반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 미세 공정이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AMD는 그래픽 프로세서 개발업체인 ATI를 인수한 후 첫 작품인 통합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두 프로세서의 성격은 다르지만, 게임·의학·화학·설계 등 고성능 컴퓨팅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인텔, 45나노 기반 2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 ‘펜린’=인텔은 세계 최초의 45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12일(현지시각) 출시하고 AMD와의 CPU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텔은 기존 실리콘 주재료였던 이산화규소 대신 하프늄(halfnium)이라는 신소재를 사용, 회로 배선을 더욱 미세화하는 데 성공했다. 45나노 공정 기반 2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쿼드코어 프로세서보다 데이터 처리속도는 20% 빠른 반면, 소비전력은 30% 이상 줄였다. 이번에 출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서버용 15종, PC용 1종. 인텔은 고성능 슈퍼컴퓨터나 게임용 PC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AMD, 2기가 메모리가 내장된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 ‘파이어스트림 9170’=AMD는 지난 10일 열린 슈퍼컴퓨터 전시회인 ‘SC07’에서 PC·서버 프로세서의 장점과 데이터 처리 능력이 뛰어난 그래픽 프로세서의 장점을 결합한 ‘파이어스트림 9170’을 출시했다. 이 프로세서는 기존 프로세서보다 최소 4배나 많은 2GB 메모리를 탑재하고 배정도실수연산기술(double-precision floating point)을 지원함으로써 수학·화학·의학·반도체 설계 등과 같은 고성능 계산이 필요한 데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단일 칩만으로 500기가플롭스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AMD 측의 설명.

AMD 측은 “내년 1분기 시장에 공급될 파이어스트림은 고성능 컴퓨팅 부문에 특화한 프로세서지만, 향후 PC와 서버용 프로세서로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항마도 준비 중=물론 두 회사는 경쟁 제품 준비에도 한창이다. AMD는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 ‘펜린’에 대항해 지난 9월 서버용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바르셀로나’를 선보였으며 조만간 PC용 쿼드코어 프로세서 ‘페넘’을 내놓을 예정이다. 65나노 공정이기는 하지만, 듀얼코어 두개를 뭉친 패키지 형태가 아닌 ‘진짜 쿼드코어’라는 것이 장점이다. 인텔은 AMD의 ‘파이어스트림’에 맞서 ‘라라비(Larrabee)’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래픽과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한 8코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