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공공·제조 등의 분야에서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특히 메인프레임으로의 업사이징과 같은 이례적인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오는 2009년께면 국내 메인프레임 시장이 현재의 절반으로까지 축소될 것으로 관측돼 메인프레임 업계의 한숨이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에만 대구은행·부산은행·KRX·삼성화재·수협·국민연금 등이 잇따라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한다. 또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조선 빅 3업체들도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 기존 메인프레임을 개방형으로 전환할 계획에 있는 등 적어도 대형 사이트 약 40여개가 다운사이징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해 말 52개사에 달했던 주요 사이트들의 다운사이징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기간계시스템의 유닉스 전환이 대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초부터 대구은행·부산은행·우리은행·제주은행·경남은행·은행연합회·신용보증기금·한국은행 등이 일제히 유닉스로 차세대를 구축한다. 카드사로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가, 증권사는 유일하게 메인프레임을 고수했던 KRX가 차세대 시스템으로 유닉스를 선정했다. 보험에서도 삼성화재·수협(공제)이 연초 유닉스 전환에 착수하며 교보생명, 동부화재, 녹십자생명, LIG생명, 제일화재 등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종에서도 유닉스 인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도 ERP와 더불어 기존 사용하고 있던 메인프레임을 DB 서버로만 활용하고 기간계는 유닉스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도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글로벌 ERP 프로젝트에 유닉스를 적용한다.
이처럼 다운사이징 열풍에 한국IBM은 내년도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해 이맘 때 내놨던 메인프레임 ‘업사이징’ 전략은 사실상 완패했다”며 “자체적으로도 올해에만 약 10개 사이트를 유닉스 진영에 빼앗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글로벌 ERP와 경찰청 보안 서버 등을 대상으로 메인프레임 영업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최근에는 메인프레임을 IT허브화하는 ‘모던메인프레임’ 전략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먹힐 지는 미지수다. 내년 시장에서도 마땅한 어카운트가 없다는게 이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