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수 KT 사장이 민영화 3기 경영 전략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과 공격적 경영의 칼을 빼내들었다. KT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민영화 첫 연임에서 비롯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를 튼튼히 하겠다=남중수 사장은 KTF와 합병 문제에 관련해 입에 지퍼를 잠그는 동영상으로 기본 의견을 대신했다. 그렇지만 곧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대응과는 별도로 고객가치혁신 환경이 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검토할 계획입니다.”
그는 “지주회사 형태도 좋고 합병도 좋다”고 말했지만 지주회사는 ‘필수’고 합병은 ‘선택’이라는 게 KT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T가 민영화 5년 동안 줄곧 지배구조를 안정화했지만 여전히 외풍에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주회사 형태로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갖춰 미래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게 남 사장의 의지인 셈이다.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가 아니더라도 KT로선 KTF 통합이 이미 오래 전부터 꿈꿔온 사안이었다. 남 사장 자신도 지난 2005년부터 전략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의 지배구조 개편은 3기 초반부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공격적 경영 선언=“심은 지 5년이 지나야 쑥쑥 크는 모죽(毛竹)처럼 KT도 내년에는 성장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남중수 사장은 그동안 다져온 본질경영을 기반으로 내년 본격적인 성장세를 그려가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6년간 뚫지 못한 12조원 매출의 벽을 허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KT로서는 한계사업이 돼버린 유선 부문(PSTN)의 매출 감소세와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문이 모두 이제 시작단계라는 점에서 이 같은 목표 달성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KT가 내세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나 광고 등은 가입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만 가능한 사업이다.
그러나 남 사장은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 “1년여의 작업 끝에 최두환 부사장을 영입했습니다. 또 곳곳에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진이 포진했다”면서 3기 체제에 맞는 성장전략을 이미 준비했으며 지난 조직개편 및 인사로 전열을 정비했음을 시사했다.
남 사장은 “유선 부문 매출이 매년 3000억∼4000억원씩 줄어들면서 현상유지도 어려운 상황에서 12조원의 벽을 돌파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인 수치”라면서 “그러나 지난 6년간 11조원대 매출에 묶여 있는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KT가 재판매와 결합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사업으로 SKT텔레콤 그룹을 겨냥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뜻임을 예고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