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CES "해외진출 교두보로 삼자"

페이퍼태블릿 직원들이 부스를 찾은 고객들에게 ‘페이퍼태블릿’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페이퍼태블릿 직원들이 부스를 찾은 고객들에게 ‘페이퍼태블릿’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은 CES 전시회를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나서 자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와 관람객에게 하나라도 더 설명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펜래버레토리(대표 이승걸)는 종이에 쓰는 입력장치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가 출품한 ‘페이퍼태블릿’은 이지시스템(대표 이승호)이 개발한 ‘유플러스펜’으로 종이 위에 쓰기만 하면 PC가 인식하는 장치다. 특히 광학 문자인식(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을 이용하면, 입력된 글자를 PC의 텍스트로 이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배가된다. 박재현 이사는 “쉬운 입력방법이 특히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사용해본 관람객들로부터 제품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디지파이(대표 박노영)는 기존의 블루투스보다 음질·가격·전력소모에서 한층 개선된 기술을 적용한 무선 이어세트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ISM 밴드 모듈’이라는 음악 전용 무선 전송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통신기능 등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하고 음악 전송에 최적화했다. 블루투스 제품에 비해 3분의 2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으며, 전력소모는 절반 이하로 줄였다. 특히 지산하이텍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콘퍼런스까지 개최해 관람객과 전시 참여업체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이엠디티(e-MDT·대표 정정)는 3차원(D) 안경디스플레이 시스템 ‘3D 큐브’를 선보였다. 3D 큐브는 3D를 구현하는 칩세트와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특수 안경을 쓰면, 눈 앞에서 3D 영상이 재생된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제품을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3D 큐브는 자체 개발한 칩세트를 탑재하고 있어,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휴대기기와 연동할 수 있어 활용성도 높다. 이엠디티는 CES를 통해 해외에 3D 큐브를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국내와 해외에 동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액센(대표 박수성)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패션 아이템화한 USB메모리로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USB메모리를 넘어 디자인과 편의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 액센이 선보인 USB는 청바지 문양, 물방울 무늬, 지도 문양, 금장 제품 등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없는 제품들이다. 함께 선보인 MP3플레이어도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면서도, 국산 부품과 동영상 재생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PMP와 UMPC로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유경테크놀로지스(대표 김삼식)는 유승진 부사장이 직접 바이어 설득에 나섰다. 그동안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세빗’에는 참여해왔지만, CES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처음 참가하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독자 부스를 꾸며 참가했으며, 북미 시장에 맞춘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내비게이션 ‘빌립 X7’를 북미 시장에 맞게 개선한 ‘X7 SE’와 신제품 PMP ‘빌립 X5’를 선보였다.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향후 출시할 UMPC도 함께 공개했다.

 유승진 부사장은 “이번 CES를 시작으로 ‘빌립’ 제품의 북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