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2.0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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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2.0’이 성숙할 수 있는 토양이 아쉽다.’

 인터넷 ‘메가 트렌드’의 하나로 ‘웹 2.0’이 부상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와 인프라가 척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 시장과 흐름이 ‘참여·개방·공유’를 모토로 하는 웹 2.0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2000년 초반 인터넷 강국으로 꽃 폈던 우리나라가 인터넷 약소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2001년∼2007년 각종 인터넷 사용 현황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 폐쇄형 생태계, 갈수록 심각 = 웹2.0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요인은 대형 포털의 폐쇄형 구조다. ‘개방’을 지향하는 웹 2.0과 크게 상반되고 있다는 것. 실제 국내 인터넷 생태계는 소수 업체 위주로 독과점이 심해지면서 발전적인 인터넷 진화를 가로막고 있다.

 구글코리아에서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조원규 대표는 “네이버처럼 극소수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면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는 왜곡될 수 있다” 라며 “더 큰 문제는 웹2.0이 자랄 수 있는 싹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랭키닷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체 네티즌이 네이버에 접속하는 비율 즉 도달율이 지난 해 12월 95.19%에 달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3년 10월 도달율이 50.29%였다. 4년 만에 90%를 껑충 뛰어 넘는 도달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한 해에도 1월 93.63%에서 12월 95.19%로 1.56%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는 거의 모든 네티즌이 하루에 한 번은 네이버에 접속한다는 의미로 그만큼 독과점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 ‘공유’ 마인드도 취약 = 웹 2.0 모토의 하나인 ‘공유’도 국내 시장에서는 왜곡해서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P2P’ 사이트다. P2P는 개인의 각종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말한다. 하지만 이 곳은 건전한 방향으로 콘텐츠를 유통해 생산적인 채널로 이용하기 보다는 저작권 침해 소지가 높은 콘텐츠나 불법 복제물이 범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저작권 침해의 온상지’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문화부는 지난 해 8월부터 11월까지 3차례 경고 조치에도 다운로드 방지 등 기술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무려 31개 P2P· 웹 하드 업체에 최대 과태료 2500만 원을 부과했다. P2P와 관련해서는 이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만큼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는 네티즌 마인드도 성숙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 왜곡된 ‘참여’ 의식 = ‘참여’ 문화도 마찬가지다. 최근 급부상하는 ‘동영상 저작물(UCC) 사례가 대표적이다. UCC는 인터넷 흐름의 대표 키워드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이 자유롭게 만드는 UCC는 웹 2.0 현상을 대변하는 현상으로 이미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UCC 저작물의 70% 정도는 순수 창작물이기 보다는 기존 동영상 파일을 편집하거나 수정해서 배포하는 등 순수 창작물로 보기 힘든 저작물이 범람하고 있다.

 한광택 미디어채널 사장은 “UCC와 관련해서는 미국 등은 개인의 창조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 반해 우리는 개인이 순수 저작물을 창작하는 문화가 약하다” 라며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만드는’ 즐거움 보다는 ‘돌려 보는’는 즐거움을 찾는 경향이 짙다”라고 진단했다.

◆웹 2.0과 국내 인터넷 현실

‘웹 2.0’ 3대 모토 ---> 국내 인터넷 현실 ---> 사례

개방 ---> 포털의 폐쇄형 구조 ---> 네이버 월 도달율 95% 육박

참여 ---> 만들기 보다는 돌려 보는 문화 ---> UCC 저작물 70% 이상이 짜집기 혹은 단순 편집

공유 ---> 낮은 저작권 인식 ---> P2P· 웹 하드에 불법 복제 콘텐츠·소프트웨어 범람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