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가 미국에 평균 1.3년의 기술 격차를 보이며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원장 이성옥)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산·학·연 전문가 500명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14대 전략 분야 총 506개 세부 핵심기술 수준을 세계 각국과 비교, 설문한 결과 미국에 평균 1.3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각국 비교에서 유럽은 0.7년, 일본은 0.9년, 중국은 2.4년이 각각 미국에 뒤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과 디지털TV·방송 0.5년, 텔레매틱스 0.7년, 차세대 이동통신이 0.9년의 기술격차를 보여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뒤지는 분야는 미국에 평균 2.8년이 뒤진 SW솔루션이었다. 이어 신생·원천기술 분야인 IT융합(IT-BT, IT-NT) 부문이 2.4년, 지능형 로봇이 1.8년 순이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은 기술격차가 1.0년, 광대역통합망(BcN)·홈네트워크·IT SoC 및 부품, 임베디드SW가 모두 1.1년, RFID·USN 1.3년, 정보보호 1.4년, 차세대컴퓨팅·주변기기가 1.5년이었다.
요소별 세부 기술로 보면 가장 뒤떨어져 있는 기술이 미국과 6.1년의 기술격차를 보인 프로그램 언어 부문의 컴파일러다. 또 미국과 4∼5년 격차를 보인 요소 기술로는 전술 이통 시스템, 전술 데이터링크 시스템, 스마트 액추에이터, 신개념 구동기, 서보모터, 오감 멀티센서, 나노·바이오 부문의 정보인식 및 표현, 인터페이스, 정보표시, 정보저장 등이 꼽혔다.
기술 분야별 세계 각국 비교에서는 정보통신 14개 기술 대부분(디지털TV·방송, 임베디드SW는 유럽이 최고기술력)에서 미국이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으로 조사됐으며, 각 부문에서 유럽과 일본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지능형 로봇과 IT융합, SW솔루션, 정보보호 부문에서는 3년 이상 격차를 보이는 등 전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과 아직까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옥 IITA 원장은 “IT 분야는 기술 수명주기가 다른 분야보다 짧아 R&D 투자의 위험성이 높다”며 “시기 적절한 IT R&D 시장 전망과 국내외 환경변화 분석 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