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터넷]무선 망 개방(2)일본-이토 노리아키 NTT도코모 부사장

◆인터뷰/이토 노리아키 NTT도코모 부사장

: “우리는 CP가 i모드에서 뛰어놀게만 할 뿐”

 “NTT도코모는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모든 사업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고객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가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 손을 잡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토 노리아키 부사장이 밝힌 NTT도코모의 서비스 기본 철학이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NTT도코모 본사에 만난 그는 시종일관 ‘고객 지상주의’를 강조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990년부터 ‘i모드’를 앞세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주도해온 NTT도코모는 개방이 높은 부가가치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이토 부사장은 “사실 우리도 처음부터 개방을 지향한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전체 시장을 위해 과감히 개방을 택한 이후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망 운용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 인터넷 서비스의 강점은 다양한 콘텐츠다. i모드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식 CP만 5000개를 넘고 일반 CP는 10만개가 넘는다. 이는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외하곤 통신 접속을 위한 모든 길을 CP에게 터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식 CP등록을 위한 20여개 원칙이 있지만 이는 서비스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질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MVNO뿐만 아니라 CP 등 모바일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회사에 서버(NTT서커스)와 각종 플랫폼 알고리듬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CP가 i모드에서 뛰어놀게 하고 그 대가로 최소한의 수수료(9∼12%)만을 받을 뿐”이라며 “이것이 4500만명의 i모드 고객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NTT도코모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2, 3위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해 일본의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600여만명 가운데 소프트뱅크 44.5%, KDDI가 35.8%를 각각 확보했다. 이에 비해 NTT도코모는 12.7%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3월 말에 끝난 2008 회계연도 매출액이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이토 부사장은 “앞으로 미디어 시장 등 새로운 곳을 수익 창출처로 보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망개방과 관련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유무선 인터넷의 오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갈 것”이라며 “MVNO도 현재 수준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만큼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가이드라인을 마련, 오픈화 기조를 유지해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