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문제는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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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문제는 퍼포먼스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 20개는 무엇일까.

6개의 포털, 4개의 게임포털, 3개의 쇼핑몰, 2개의 커뮤니티, 2개의 인터넷언론, 2개의 은행, 그리고 1개의 UCC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를 한 번도 들어가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모뎀으로 1MB 파일 하나를 받기 위해 밤을 지새우던 기다림의 미덕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2002년 ‘대∼한민국!’을 외치던 시절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인터넷으로 보는 축구 라이브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요즘이다.

이러한 당연함에는 시스템 관리자들의 노력과 무수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저 된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사람들이 갈수록 더 큰, 더 좋은, 더 빠른 것을 원하고 있다. 시대의 요구가 ‘기능’에서 ‘성능’으로 이동한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누구나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결제 도중 장애가 날까 봐 조마조마하던, 장애가 났을 때 화가 나서 다시 살까 말까 고민하던 경험이 있다. 대형 오픈마켓은 초당 열 건이 넘는 결제가 일어나는데, 1분만 장애가 나도 회사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결국 결제 페이지에서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실시간 장애 감지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까. 장애보다 무서운 것이 퍼포먼스라는 말로 답을 대신해 본다.

사람들은 결제 도중 장애가 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되자, 이제 결제 페이지가 느리다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됐다.

그리고 웹 페이지 로딩 속도는 더 이상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만 중요 사안이 아니다. 특히, 성격 급한 한국인에게 고객 접점이 되는 기업의 웹 사이트는 반드시 빨라야 한다. 금융·공공·그룹사 등 일반인의 웹사이트 방문이 잦은 기업은 자사의 웹 사이트 로딩 속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고객은 많은 선택권을 갖고 있고 매우 냉정하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퍼포먼스다.

하대웅 씨디네트웍스 과장 dw.ha@www.cdnetwork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