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G 시장, 중국식이냐 유럽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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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유니콤이 오는 5월부터 유럽식 3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WCDMA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중국 3G 시장 표준을 놓고 중국식 TD-SCDMA와 유럽식 WCDMA 간 경쟁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13일 상하이데일리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나유니콤이 5월부터 3G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오는 5월 17일 국제 통신 전시회 개막 시점에 맞출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전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 정부로부터 3G 사업권을 발급 받은 상태다.

 장비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올 봄까지 WCDMA 방식 통신 장비 입찰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G 네트워크 구축에는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식 표준 기술인 WCDMA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됐기 때문에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유니콤의 3G 서비스 개통은 WCDMA라는 검증된 기술의 중국 도입 외 해외의 인기 3G 휴대폰들을 장애 없이 들어올 계기가 돼 차이나모바일 중심의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변화가 일 지 주목된다.

 차이나모바일 역시 3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TD-SCDMA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수급은 WCDMA 방식이 유리하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인 노키아에서 TD-SCDMA 휴대폰이 나오는 건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통신 기술 변화의 시점을 주도권 탈환 기회로 엿보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3G 부문에 1000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3G 서비스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해도 휴대폰을 바꿔야 쓸 수 있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은 우리나라 SK텔레콤이 3대 주주로 있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의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TD-SCDMA·WCDMA=모두 3세대 이동통신 국제 표준 기술이다. 하지만 TD-SCDMA(시분할 연동코드 분할 다중접속)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3G 기술이며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는 유럽의 GSM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럽식, 미국식 기술에 대해 사업권을 내줬지만 기술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 TD-SCDMA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