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7가지 창의적인 사고기법(3) Adapt](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200902040084_04012753_1495213571_l.jpg)
SCAMPER의 세 번째 사고방법은 A(Adapt)다. A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반사신경에 해당하는 사고방법이다.
주변의 모든 사물(X)을 볼 때마다 그것을 적용할 활용처(Y)를 찾는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 때문에 남들보다 이해가 늦거나 딴 생각을 하느라 줄거리를 놓치는 일이 허다하다. 때때로 엉뚱한 생각을 하느라 혼자서 키득키득 웃곤 한다.
여러분은 주변에서 멋진 예술 작품이나 디자인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 혹시 ‘어디에 적용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가격, 혹은 그냥 멋지다는 생각만 하고 넘어간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떨까. 흔히 말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에 적용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생각의 공식은 ‘X를 보면서 활용처 Y를 생각한다’다.
미술작품, 디자인의 이색적인 활용 사례를 보자. 아래 그림은 도심의 아스팔트에 얹힌 맨홀 뚜껑에 예술을 접목한 것이다. 미술 작품이나 디자인은 X에 해당하고, 맨홀은 Y에 해당한다. (그림1)
이처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을 결합하게 되면 신선한 창조물이 탄생한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주철 소재의 맨홀 뚜껑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사회적으로는 도시의 문화 코드를 창조해냈다.
또 하나의 예를 살펴보자. 다음 그림은 Maze라는 미로찾기 게임이다. (그림2)
이 게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미로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이때도 창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활용처를 찾는다. 잠시 생각해 보라. 어떤 상상이 가능한가.
다음 그림이 미로찾기의 엉뚱한 활용처다. 미로찾기 게임을 아파트 현관문의 자물쇠에 적용함으로써, 문을 열 때마다 미로를 탐험해야 하는 재미있는 자물쇠를 탄생시켰다. 흥미롭지 않은가. (그림3)
이처럼 사물을 스쳐 지나치지 않고, 그것의 쓰임새를 찾아보는 습관, 그것이 바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이며, SCAMPER의 A에 해당하는 사고방법이다. 지금 여러분의 눈앞에 보이는 것, 바로 그것이 창조의 시작이다.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