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IT코리아 신화를 재현한다] (3-1부) 기고-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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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5일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시작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집 혹은 음식점에 삼삼오오 모여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DMB가 보편화돼 지하철에서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불과 몇 년 전부터 가능해진 큰 생활의 변화이지만 아직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화면을 볼 수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보려면 그가 카메라 앵글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플레이 장면을 필요할 때마다 골라서 보면서 그 선수가 입은 옷이나 신발을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면 어떨까. 유무선 멀티앵글 IPTV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러한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첨단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제공하기 위해 2013년까지 양방향 초광대역융합망(UBcN : Ultra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을 구축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에 방송통신망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BcN은 서비스 수요만 예측하여 단순하게 속도만 빠르게 제공하는 네트워크가 아니다. All-IP 기반에서 융합화, 지능화, 개인화, 실감화 등 다원화되어 가는 미래서비스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프라로 꿈의 3U(Ultra-Broadband, Ubiquitous, User-Centric) 통신시대의 기반이 될 것이다.

 UBcN이 구축되면 하나의 단말기로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방송 및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MPS(Multiple Play Service)가 가능해진다. 또한 시속 120Km의 차안에서도 평균 10Mbps의 속도로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져 모바일 IPTV가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네트워크가 학습하여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며 안전, 재난·재해, 기상 및 환경문제 등에 신속히 대응하는 지능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한창 서비스 되고 있는 IPTV는 Full HDTV에 비해 4배∼6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 UDTV로 진화된다고 하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삶의 혁명이 곧 현실화 된다는 의미다.

 물론 주요 선진국들도 경제 위기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방송통신 부문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미 보편화된 광대역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수준으로 우리나라 보다 뒤져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면 조기에 차세대 방송통신서비스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방송통신망 구축·투자 촉진, 방송통신망 이용 활성화, 국가통신자원의 효율적 활용, 핵심기술 개발 및 표준화 등 4대 분야에서 신규서비스 모델 발굴, 망 이용촉진을 위한 시범사업, 연구개발 및 표준화 지원, 글로벌 테스트베드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UBcN의 구축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 망 고도화 사업의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UBcN 산업의 실수요자 및 공급자의 가치사슬을 면밀히 파악하고 경제파급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겉은 국산이고 속내는 외산으로 채워지는 일이 또 있어서는 산업의 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경제위기 극복,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좀더 가치 있고 미래지향적인 일을 시작할 때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 우리가 매번 하던 일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