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5억9000만달러(약 7800억원)에 캠코더업체 퓨어디지털을 인수한 시스코가 한층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6일(현지시각) 네드 후퍼 시스코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스코 성장 전략의 핵심이 인수합병인 것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인수합병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 침체는 아주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스코의 주특기가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업 역사 25년 동안 130개 회사를 집어삼키며 덩치를 불렸다. 가정용 케이블 셋톱박스·무선라우터 등 특히 새 시장에 진출할 때는 언제나 인수합병이 뒤따랐다. 2007년에는 12개, 지난해에는 5개의 회사를 손에 넣었다.
후퍼 부사장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느라 최근 인수합병 속도가 느려졌지만, 향후 12개월 동안 아주 활발하게 인수합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는 시스코의 현금 295억달러(약 39조원)를 인수합병에 쓰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협업 솔루션·디지털 비디오 관련 업체를 인수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시스코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BMC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솔루션업체 넷앱 등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사라 프라이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덩치가 큰 기업들은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히는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가 작은 경쟁 기업을 따돌리기에는 완벽한 시기”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