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ase Study-이랜드 경영계획시스템

 1987년 신촌의 작은 의류상점에서 출발한 이랜드는 20년만에 의류, 유통, 건설, 레저, 외식 등 종합 그룹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의류업 외에도 할인점 등 유통업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랜드 그룹 매출은 2008년 말 기준 5조원이다. 자산규모도 5조2000억원이나 된다.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한 이랜드기에 정보화에 대한 요구도 곳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영계획 수립 정보화도 그 중 하나다.

 ◇경영계획 수립 한계 많아=이랜드는 회사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과거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원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문제는 늘 경영계획 수립이 이를 뒤따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상품 기획 담당자 혼자서 전 업무 영역별로 정보를 취합하고,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수작업 방식으로 경영계획 업무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영계획 수립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당시 경영계획 수립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경영 계획 수립에 기준이 되는 실적 데이터는 모두 수작업으로 산출해야 했고, 이를 또 업무 영역별로 일일이 다시 산출하고 분석해야 했다”면서 “이로 인해 경영계획 수립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랜드는 2007년 가을부터 본격적인 고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말 경영계획 수립 프로세스 개선은 물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규율 확립 △프로세스 표준화 △속도 향상 △일하는 방식 변화 △자원 투입과정 투명화 등 5가지 관점에서 추진됐다. 이 중 프로세스 표준화와 속도향상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이랜드는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해 각 사업부 경영계획 프로세스를 분석해 숙녀복사업부, 아동복사업부, 스포츠사업부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고, 유형별로 공통 부분과 다른 부분을 담을 수 있는 목표(TO-BE) 경영계획 프로세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관리식 손익계산서 도출항목 중심으로 사이클과 스텝을 구분해 전체 경영계획 흐름을 한눈에 명확히 파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속도 향상을 위해서는 경영계획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ERP와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함으로써 기존에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정형화된 보고서를 시스템에 내재화해 매일, 매주 언제든지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적극적 현업 참여=경영계획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 목적은 통합경영계획 프로세스 중 운영 계획 영역을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박경용 이랜드시스템 본부장은 “프로젝트는 IT도구 제공과 도구 활용 측면에서 나뉘어 추진됐다”면서 “현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프로젝트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공동으로 총괄을 맡았다.

 이를 기반으로 먼저 IT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2단계에 걸쳐 추진됐다. 1단계에서는 SAP ERP 패키지를 도입한 조직을 대상으로 시스템에 의한 경영계획을 작성했다. 또 변동계획·시뮬레이션 기능과 함께 추정 관리식·재무식 재무제표 제공 기능을 구현하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2단계에서는 ERP가 도입되지 않은 조직을 대상으로 SAP ERP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후에 경영계획시스템과 연동시켰다.

 계획수립(Planning) 분야는 경영자가 전략의 방향을 하향식으로 제시하고 각각의 모듈별로 계획을 상향식 방식으로 수립해 전략과 실행의 연계성을 구현하는 차이자동조정(GAP Auto Adjustment) 기능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2008년 상반기에 모두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현업 교육을 시작했다. 올해는 리포팅시스템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경영계획시스템에 대한 활용이 극대화될 것으로 이랜드 측은 예상하고 있다.

 ◇현실적 목표로 경영관리 가능=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랜드는 실적 변화에 따라 경영계획 목표를 수정하고 현실적인 목표치를 가지고 경영관리를 할 수 있는 변동계획이 가능해졌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재료, 판매량·단가, 비용 등의 변화에 따른 예측과 미래의 리스크(매출, 생산, 투자, 재고, 손익 등)에 대한 빠른 개선 조치를 취할 수도 있게 됐다.

 시스템을 통한 경영계획 작성은 그룹의 통합적 차원에서 표준화를 지향한다. 이랜드 그룹의 유통 경영계획 틀이 마련돼 매출계획, 수익계획, 구매그룹별 판매, 관리식재무회계의 프로세스로 표준화되고 경영계획은 관리식·재무식 추정 재무제표로 제공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김완수 이랜드시스템 프로젝트관리자(PM)는 “그동안 부서별로 달랐던 경영관리 항목을 표준화시켜 효율적인 예산편성과 계획업무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문제가 됐던 부문별 사업에 대한 계획과 실적의 차이를 줄였고 발생한 차이는 다양하고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PM은 “또한 매출, 생산량, 제조원가 변동에 따른 다양한 변화요인을 반영한 사업예측이 이뤄져 미래에 발생할 재무위험(현금, 손익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향후 리포팅 활용, 변동 계획 확대 적용, 중국 확장 등으로 사용자들의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업을 도와주는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