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실리콘밸리 IT전문가 `엑소더스`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장기화하는 실업과 미취업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클린 에너지·헬스케어 등 타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외신은 이 지역 취업 센터와 대학 등에 취업을 의뢰하는 엔지니어들이 올들어 급증했으며 이 중 대다수가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통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지역 정부 지원 취업 기관인 ‘프로매치’에 따르면 올초 취업 희망 대기인 숫자가 180명에서 최대 수용 인원인 22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80%가 IT 분야 실직자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비 IT 분야로의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매치 측은 IT 분야에서 전문 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이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다수 IT 기업들의 규모가 축소되고 직원들이 버티기 지쳐가는 상황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용촉진국(EDD)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 실업률은 11.8%로 캘리포니아주 실업률 11.6%를 넘어섰다. 전미 실업률은 9.7%였다. 반도체 제조 부문의 실업률은 일년 전보다 무려 13%나 떨어졌다.

 특히 IT 기업에서 쫓겨난 이들 중 대부분은 클린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최근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는 연관 분야로의 재취업을 신청했다. 또 일부는 금융·컨설팅 기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 클린에너지 산업은 2분기에 12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침체기에도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 외신은 HP 등 IT 대기업에서 해고된 전문가들이 직접 컨설팅 기업을 설립하는 ‘전화위복’의 사례도 적지는 않다고 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